김연경 “최고득점상 노린다”
여자배구 ‘거물새내기’
김민자에 이어 29점차 2위
2005~2006 시즌 여자배구판을 폭풍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거물 새내기’ 김연경(17·흥국생명). 그의 깜찍발랄한 행보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얼마전 “한국엔 내 적수가 없다”는 당찬 발언으로 선배들을 경악시켰던 김연경은 11일 케이티앤지(KT&G)를 3-0으로 침몰시킨 뒤에는 “이번 시즌 최고득점상을 노려보겠다”며 야심을 드러냈다. 욕심만은 아니다. 현재 ‘여자 이경수’ 김민지(114점·GS칼텍스)에 이어 85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벌써부터 공격성공률(44.03%), 오픈·이동·후위공격, 서브에이스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시간차공격에서도 2위에 올라 있어 올해 여자부문 신인상은 ‘떼논 당상’처럼 보인다. 마치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은 팀 1년 선배 황연주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김연경은 황연주의 원곡중-한일전산고 직속 후배다.
김연경의 거칠 것 없는 행보는 코트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황현주 흥국생명 감독은 “연경이가 훈련할 때는 선배들마저 휘어잡으려 한다”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신발 벗고 1m88인 큰 키를 활용한 고공강타로 일찌감치 여자배구판을 휘어잡고 있는 김연경. 황연주의 여성스런 매력과는 달리 한송이(도로공사)처럼 ‘소년같은’(보이쉬) 매력을 발산하는 그는 지난달 첫 성인 국제무대였던 그랜드챔피언스컵에 이어 프로데뷔 무대도 “전혀 떨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자신만만함이 유쾌하게 다가온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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