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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어르신은 정구 치고, 10대 어린이는 매직테니스 해요~

등록 2018-10-09 07:00수정 2018-10-09 16:13

[NH농협은행 초청 시·도대항 정구대회]
30대부터 90대까지 출전 ‘노익장’ 과시
92, 94살 김문석 김동수옹 3위 입상
350명 출전해 단체, 개인전 우승다툼
충북 종합 1위, 서울 2위, 경북 3위

[농촌지역 어린이 초청 매직테니스]
고창, 부안군 초등학생 60명 참여
전북도청 코트에서 처음 열려
라켓 처음 잡고 정현 따라하기
송하진 전북지사, 이대훈 농협은행장 격려
지난 6~7일 이틀 동안 경기도 고양시 농협대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제6회 대한체육회장기 시·도대항 생활체육 전국정구대회에는 30대에서 90대까지 동호인 남녀 350명이 출전했다. 흰머리가 성성한 어르신이 복식경기를 치르며 노익장을 뽐내고 있다.
지난 6~7일 이틀 동안 경기도 고양시 농협대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제6회 대한체육회장기 시·도대항 생활체육 전국정구대회에는 30대에서 90대까지 동호인 남녀 350명이 출전했다. 흰머리가 성성한 어르신이 복식경기를 치르며 노익장을 뽐내고 있다.
90대 어르신은 정구를 치고, 10대 어린이는 매직테니스를 한다. 바야흐로 생활체육이 한국 스포츠의 한 축으로 갈수록 일반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건강 지킴이자, 취미생활로 제격이다.

■ 나이를 잊은 시도대항 생활체육 정구대회

“와~ 94살 어른신인데 공을 네트로 잘도 넘기네요. 믿기지 않아요.”

제6회 대한체육회장기 시·도대항 생활체육 전국정구대회가 열린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서삼릉 인근 농협대학교 테니스코트. 광주광역시에서 정구를 치는 김동수(94)-김문석(92)옹이 남자 80살 이상부(복식)에 출전해 노익장을 과시하자 주변에서 감탄사가 쏟아졌다. 남자 80살 이상부에는 모두 6팀이 출전해 예선리그를 거쳐 결선토너먼트를 벌였는데, 두 옹은 당당히 3위에 입상했다.

90살을 훌쩍 넘긴 김동수-김문수옹이 남자 80살 이상부 3위에 입상한 뒤 이계왕(가운데) 대한정구협회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90살을 훌쩍 넘긴 김동수-김문수옹이 남자 80살 이상부 3위에 입상한 뒤 이계왕(가운데) 대한정구협회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흰머리가 성성한 어르신들의 복식 경기 모습.
흰머리가 성성한 어르신들의 복식 경기 모습.
정구는 테니스와 같은 코트를 사용하지만 물렁물렁한 하얀 고무공을 치기 때문에 60살이 넘어서도 운동이 가능한 종목이다. 라켓도 작고 가벼워 몸에 무리가 안 간다. 때문에 전국에 3500명(협회 등록)의 동호인들이 경기를 즐긴다. 충북 영동, 경북 문경, 전남 순천 등에 동호인 어르신들이 특히 많고 전용코트도 잘 갖춰져 생활체육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시도대항대회는 지난해 스포츠단을 창단해 비인기종목인 테니스·정구 등 생활체육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NH농협은행(은행장 이대훈)이 대회 주관사로 나서면서 더욱 내실있는 대회가 됐다. 서울, 광주, 경기, 충북, 경북, 전남, 전북 등 전국 7개 시도에서 350명의 동호인들이 연령별 단체전, 개인전을 치르며 실력을 뽐냈다. 충북이 종합 1위, 서울이 2위, 경북이 3위로 마무리됐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2018 코리아오픈 여자복식 챔피언인 최지희(오른쪽·NH농협은행)가 8일 전주 전북도청 테니스코트에서 고창·부안군 농촌지역 어린이들에게 발리를 가르쳐 주고 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2018 코리아오픈 여자복식 챔피언인 최지희(오른쪽·NH농협은행)가 8일 전주 전북도청 테니스코트에서 고창·부안군 농촌지역 어린이들에게 발리를 가르쳐 주고 있다.
■ 농촌 어린이에도 꿈을…매직테니스

8일 전주시 전북도청 안에 있는 테니스장(인조잔디 코트 3면)에서는 ‘농촌지역 어린이 초청 매직테니스 행사’(FILA 후원)가 열려 평소 테니스를 접할 수 없었던 10~12살의 초등학생들이 ‘정현 따라하기’에 나섰다. 전북 고창군의 성내·신림초등학교, 부안군의 백산·백룡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 60명이 나와 농협은행 여자테니스단의 김동현 감독을 비롯해 정영원, 최지희, 박상희, 김세연 등 선수들로부터 스트로크, 발리 등 테니스 기초에 대한 지도를 받았다.

매직테니스란 어린이를 위한 가벼운 미니라켓, 미니네트, 치기 쉬운 부드러운 공을 사용해 테니스 동작을 재밌게 구성해 어린이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국제테니스연맹(ITF)이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배우기 어려운 테니스와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입문 코스라 할 수 있다.

고창군 신림초등학교 4학년 김두온(10)은 “테니스는 처음인데 재밌다. 정현을 텔레비전을 통해 봤는데 그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교생 44명 중 17명을 인솔하고 온 부안군 백산초등학교의 고래하 교사는 “테니스를 접할 수 없는 농촌 어린이들한테 좋은 경험이 됐다. 생각보다 애들이 활발하게 테니스를 배운 것 같다. 저도 뿌듯했다”고 반겼다.

매직테니스에서 1위를 한 어린이들이 푸짐한 시상품을 받은 뒤, 송하진(뒤에서 맨 오른쪽) 전북도지사와 이대훈(가운데) NH농협은행장, 김장근 NH농협은행 전북영업본부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매직테니스에서 1위를 한 어린이들이 푸짐한 시상품을 받은 뒤, 송하진(뒤에서 맨 오른쪽) 전북도지사와 이대훈(가운데) NH농협은행장, 김장근 NH농협은행 전북영업본부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매직테니스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이대훈 NH농협은행장, 김동현 NH농협은행 여자테니스단 감독과 복식 경기를 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매직테니스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이대훈 NH농협은행장, 김동현 NH농협은행 여자테니스단 감독과 복식 경기를 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이날 행사에는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참석해 어린이들과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송하진 전북도지사도 시상식에 참여해 어린이들을 격려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농협은행이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로 너무나 좋은 일을 한다고 해서 왔다”며 “이럴 때 여러분들은 많이 익히고 배우고 소통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어린이들을 격려했다. 이대훈 은행장은 “오늘을 계기로 개인적으로 더 열심히 해서 유명한 선수가 되라”며 “내년에도 또 볼까요”라고 어린이들에게 묻기도 했다.

지난해 창단된 NH농협은행 스포츠단의 박용국 단장은 “지역에서 처음 여는 매직테니스 행사인데, 오늘 어린이들이 밝은 모습으로 테니스를 배우고, 행사 중간에 즐겁게 댄스 경연을 하며 웃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며 “우리 테니스 선수들이 전국체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재능기부 차원에서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쳐 보기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농협은행은 오는 22일에는 대전에서 같은 행사를 열 예정이다.

매직테니스 참가 농촌 어린이들이 지도해준 선수 등과 함께 모자를 날리며 대회를 마무리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매직테니스 참가 농촌 어린이들이 지도해준 선수 등과 함께 모자를 날리며 대회를 마무리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고양·전주/글·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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