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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김지호 맹활약…삼성생명 실업탁구 2관왕 포효

등록 2018-10-04 16:49수정 2018-10-04 19:42

[2018 실업탁구리그 챔피언결정전]
여자 3차전 포스코에너지 3-0 완파
2승1패로 올해 2관왕 등극
남북단일팀 일원 김지호 2승

남자부에서도 삼성생명 패권
KGC인삼공사에 3-2 역전승
1차전 패배 뒤 내리 2연승
삼성생명의 김지호가 4일 경기도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2018 미래에셋 실업탁구리그 챔피언결정전 여자부 3차전에서 포인트를 딴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더 핑퐁> 제공
삼성생명의 김지호가 4일 경기도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2018 미래에셋 실업탁구리그 챔피언결정전 여자부 3차전에서 포인트를 딴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더 핑퐁> 제공
침체된 한국 탁구 재건을 위해 9년 만에 부활된 세미프로대회 여자부에서 유남규(50) 감독-주세혁(38) 코치의 삼성생명이 정상에 올랐다.

삼성생명은 4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2018 미래에셋대우 실업탁구리그’ 챔피언결정전(3전2선승제) 여자부 최종 3차전에서 10대 국가대표 김지호(19)와 중국에서 귀화한 에이스 최효주(20·중국 이름 요요)의 활약을 앞세워 포스코에너지를 종합전적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2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종별대회 우승에 이어 올 시즌 두번째 정상 등극이다.

삼성생명의 유남규(왼쪽) 감독과 선수들이 4일 2018 미래에셋 실업탁구리그 여자부 챔피언에 오른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주세혁 코치. <더 핑총 제공>
삼성생명의 유남규(왼쪽) 감독과 선수들이 4일 2018 미래에셋 실업탁구리그 여자부 챔피언에 오른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주세혁 코치. <더 핑총 제공>
삼성생명은 이날 첫 복식에서 최효주-김지호 짝이 포스코에너지의 전지희-유은총 짝한테 3-2(8:11/11:8/8:11/11:8/11:9)로 역전승을 거두고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 두번째 2단식에서는 김지호가 중국에서 귀화한 상대 에이스 전지희를 2-1(11:8/5:11/11:8)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키며 승기를 잡았다. 김지호는 날카로운 서브와 강스매싱 등을 선보이며 첫 세트를 따낸 뒤 2세트는 전지희 공세에 말려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3세트 들어 2-2 상황에서 드라이브 공격과 견고한 리시브로 연속 5점을 따내며 7-2로 앞서나갔고, 결국 11-8로 마무리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3번째 단식에 나선 최효주가 최정민을 2-0(11:5/13:11)으로 잡으면서 전날 종합전적 1-3으로 진 것을 설욕하며 실업리그 최강임을 보여줬다.

삼성생명 최효주(왼쪽)와 김지호가 4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첫 복식에 나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더 핑퐁> 제공
삼성생명 최효주(왼쪽)와 김지호가 4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첫 복식에 나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더 핑퐁> 제공
오른손 셰이크핸드 전형인 김지호는 지난해말 선발전을 거쳐 처음 국가대표가 됐으며, 올해 스웨덴 세계탁구선수권에서는 남북단일팀 일원으로 출전해 여자단체전 동메달에 기여했다. 또 8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여자단체전 동메달 주역으로 활약했다. 군산 대야초등 시절부터 줄곧 전국 1위로 맹위를 떨쳤고, 왕년의 여자탁구 스타 양영자·박해정 등이 나온 탁구 명문 익산 이일여중-여고 출신이다. 전지희, 최효주 등 귀화 선수를 빼면 국내 정상급이다.

올해 실업연맹전 챔피언으로 김형석(56) 감독-전혜경(41) 코치가 이끄는 포스코에너지는 이번 리그 예선 풀리그에서 4전 전승을 올리는 등 상승세였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에이스 전지희 등의 부진 때문에 삼성생명한테 정상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뒤 1990년대 중반 여자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던 박해정 해설위원(KBS N 스포츠)은 “이번 리그에서는 복식에서 이긴 팀이 우승으로 이어졌다”면서 “삼성생명은 두번째 단식에서 김지호가 전지희를 잡음으로써 우승할 수 있었다”고 그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열린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는 이철승 감독의 삼성생명이 고수배 감독의 케이지시(KGC)인삼공사를 맞아 안재현, 박강현, 조승민이 세 단식을 따낸 데 힘입어 종합전적 3-2로 이겼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1차전 패배 뒤 2연승을 올리며 정상에 올랐다.

삼성생명은 이날 첫 복식에서 조승민-안재현이 임종훈-김민석한테 2-3으로 져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안재현이 두번째 단식에서 김민석을 2-1, 3번째 단식에서 박강현이 박정우를 2-1로 눌러 승기를 잡았다. 4번째 단식에서 정상은이 임종훈한테 1-2로 졌지만 조승민이 마지막 단식에서 강동수를 2-0으로 눌러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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