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산 케이티에프(KTF)와 안양 케이티앤지(KT&G)의 2005∼06 케이씨씨(KCC) 프로농구 경기가 열린 부산 금정체육관. 부산 추일승 감독은 4쿼터 3분30초를 남기고 신기성을 뺀 데 이어 2분 뒤에는 나이젤 딕슨도 벤치로 불러들였다. 에런 맥기는 이미 들어가 어깨에 수건을 얹고 앉아 있었다. 승부의 추는 이미 20여점 이상 앞선 부산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김동광 케이티앤지 감독도 단테 존스와 허브 래미쟈나를 불러들여 쉬게 했다. 사실상 패배를 인정한 것이다.
시종일관 케이티에프가 점수차를 벌려나간 싱거운 경기였다. 케이티앤지는 악착같은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고 전체 야투 성공률도 42%로 부산의 55%에 미치지 못했다.
케이티에프의 딕슨은 23득점에 무려 21개의 튄공을 잡아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적생’ 조상현은 이날 14득점 가운데 3점슛이 4개였을 정도로 정확한 외곽포를 자랑하며 케이티앤지를 괴롭혔다.
케이티앤지의 존스는 28득점(5튄공·3가로채기)로 분전했으나 슛 성공률은 팀 평균보다 낮을 정도로 정확도가 떨어졌다.
케이티에프는 이날 승리로 조상현 등 3인방을 영입한 뒤 파죽의 5연승을 이어갔다. 팀 중간순위도 이날 패배한 케이티앤지와 함께 공동6위가 됐다. 부산/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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