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희(오른쪽)-한나래가 23일 코리아오픈 복식 우승 뒤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코리아오픈 제공
한가위 명절 하루 전인데도 한국에서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 정규 투어 대회를 보기 위해 7300여명이 관중이 몰려들었다. 그만큼 테니스 열기는 뜨거웠고, 한국 여자 국가대표인 최지희(23·NH농협은행)-한나래(26·인천시청)는 한국 선수로는 무려 14년 만의 복식 우승으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최지희-한나래가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코트에서 열린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제15회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달러) 복식 결승에서 대만의 셰쑤웨이-셰수잉을 2-0(6:3/6:2)으로 꺾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여자프로테니스 투어 복식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4년 코리아오픈 첫 대회 때 조윤정-전미라 이후 처음이다.
셰쑤웨이는 2014년 복식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강호. 반면 한나래는 복식 세계 205위, 최지희는 313위에 불과한데다 둘은 이번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했기에 이날 우승은 뜻깊었다. 셰쑤웨이는 단식 세계 29위, 복식 17위로 세계 상위권 선수다.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여자복식에서 우승한 경력도 있다. 최지희-한나래는 전날 4강전에서도 3번 시드인 호주의 엘렌 페레스-아리나 로디오노바를 2-0(6:1/6:1)으로 완파한 바 있다.
키키 베르턴스가 23일 코리아오픈 단식 결승에서 스트로크를 하고 있다. 코리아오픈 제공
앞서 열린 단식 결승에서는 세계 12위 키키 베르턴스(27·네덜란드)가 세계 53위 아일라 톰리아노비치(25·호주)를 2-1(7:6<7:2>/4:6/6:2)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베르턴스로서는 정규투어 개인통산 7번째 단식 정상이다. 베르턴스는 경기 뒤 “내일 다음 대회가 열리는 중국 우한으로 떠나지만, 오늘 저녁은 이번 대회 결과를 자축하고 싶다. 내년 코리아오픈에도 다시 나와 타이틀을 방어하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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