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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 한반도 올림픽’ 멀다고 하면 안되겠구나

등록 2018-09-19 18:22수정 2018-09-19 21:36

[남북, 여름올림픽 공동개최 가능성은]
2020년부터 도쿄?파리?LA순 개최
독일·호주 등도 노리는 다음 대회
‘한반도 평화’ 내세운다면 유력 후보
IOC도 즉각 “한반도 평화기여 대환영”
2025년부터 본격 유치전 돌입 예상
“바흐 IOC 위원장 역할할 것” 전망도

축구협회, 남북 물론 동북아 아우른
2034년 FIFA 월드컵 공동개최 추진
지난 8월18일 오후(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GBK) 스포츠콤플렉스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지난 8월18일 오후(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GBK) 스포츠콤플렉스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2032년 여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가 단순한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남북 정상은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2020년 도쿄여름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스포츠대회에 단일팀으로 적극 출전하고, 2032년 여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남북 선수단이 개·폐막식 공동입장과 특정 종목에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한 적은 많았다. 하지만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축제인 올림픽 공동개최를 위해 남북이 함께 나서기로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한 여름올림픽은 아직 14년이나 남아 있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총회에서 2020년 일본 도쿄, 2024년 프랑스 파리,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개최 도시로 결정한 바 있다. 아시아를 거쳐 북미와 유럽에서 두차례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2032년 여름올림픽이 한반도에서 개최되는 것은 별다른 논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공동개최라는 커다란 명분이 있다.

국제올림픽위는 이날 공동개최와 관련한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 토마스 바흐 위원장 명의로 이메일을 보내 “국제올림픽위는 남북의 2032년 여름올림픽 공동개최 추진을 대환영한다. 국제올림픽위가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남북 공동입장과 관련한 정치대화의 문을 연 이래 스포츠는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더욱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바흐는 이어 “국제올림픽위는 남북의 정치대화가 성공적인 올림픽 유치 후보가 되기 위한 필요한 진전을 만들어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에이피>(AP)통신은 “2032년 여름올림림픽 유치 경쟁은 2025년부터 시작될 것이다. 여러 도시 분산 개최를 목표로 한 독일과 호주 브리즈번이 유치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인도올림픽위원회도 2032년 올림픽 유치에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19일 평양공동선언 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자신의 임기를 마치는 2025년까지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 유치를 위해 적절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평양공동선언 4항에서 두 정상은 “남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우리 민족의 기개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다”며 “남과 북은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였다”고 세부 실행계획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남북은 지난 2월 2018 평창겨올림픽과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개막식 공동입장, 특정종목의 단일팀 구성으로 스포츠를 통한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섰다. 특히 평창올림픽 때는 국제종합스포츠대회 사상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단일팀 ‘코리아’를 결성해 지구촌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카누 용선 여자 500m에서 금메달, 여자농구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등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의 성과를 냈다.

2032년 여름올림픽과 함께 대한축구협회가 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남북은 물론, 일본과 중국까지 포함시켜 동북아에서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도 높다. 2022년 월드컵이 카타르, 2026년 월드컵이 미국·멕시코·캐나다에서 공동 개최하기로 이미 결정된 바 있다. 카타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이기 때문에 8년 뒤인 2030년 월드컵을 다시 아시아에서 개최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는 2034년 월드컵 유치를 목표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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