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 김택수, 현정화, 양영자….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한국 탁구를 빛냈던 레전드들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유승민(현 IOC 선수위원)이 중국의 왕하오를 누르고 남자단식 금메달을 따냈지만, 이후 레전드들을 이어갈 만한 대스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본에는 과거 아이짱이라는 스타를 키워 탁구 인기가 대단했어요.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래서 이번에 실업탁구리그를 만들어 한번 붐을 일으켜 보려 합니다.” 서울올림픽 때 남자단식 금메달을 딴 유남규 한국실업탁구연맹 전무의 포부다.
장기적으로는 프로리그 창설을 목표로 ‘2018 실업탁구리그’가 18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다. 단체전 경기로 5일 동안 예선 풀리그(1복식 4단식)를 한 뒤, 10월2~4일 3전2선승제의 결승전을 벌인다. 남자부에서는 삼성생명, 미래에셋대우, 케이지시(KGC)인삼공사, 국군체육부대, 보람 할렐루야, 한국수자원공사 등 6개 팀이 출전하고, 여자부는 삼성생명, 대한항공, 한국마사회, 미래에셋대우, 포스코에너지 등 5개 팀이 나온다.
관중들에게 지루하지 않는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복식(5세트)을 먼저 치른 뒤 4차례 단식(3세트) 경기를 치러 자웅을 가린다. 복식을 먼저 치르기 때문에 팀의 에이스들이 1, 2번 단식에 나올 수 밖에 없게 돼 더욱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시간도 2시간 내로 단축된다. 경기장에 못오는 관중들을 위해 <케이비에스 엔(KBS N) 스포츠>와 <아이에스피오 티브이(ISPO TV)>를 통해 매일 오후 1~2경기가 생중계된다. 18일 오후 2시에는 탁구 레전드 유남규-홍차옥, 안재형-양영자의 혼합복식 경기가 이벤트로 진행된다. 김택수 감독의 소속팀 미래에셋대우가 1억원을 내고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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