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리아오픈에서 샷을 하고 있는 오스타펜코. 코리아오픈조직위원회 제공
2017년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에서 폭발적인 강스트로크를 선보이며 우승해 ‘깜짝 스타’로 떠오른 세계랭킹 11위 옐레나 오스타펜코(21·라트비아)가 2년 연속 한국 팬들 앞에 선다.
무대는 17~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코트에서 열리는 2018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이다. 케이이비(KEB)하나은행 후원(8억원)으로 열리는 이 대회는 지난해 챔피언 오스타펜코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코리아오픈은 2004년 한솔그룹 후원으로 시작해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17일 개막에 앞서 15일부터 이틀 동안 예선이 열린다. 단식은 32강전, 복식은 16강전부터 시작한다.
오스타펜코 말고도 역대 이 대회 챔피언 3명이 더 나온다. 2016년의 라라 아루아바레나(26·세계 72위·스페인), 2015년의 이리나 카멜리아 베구(22·55위·루마니아), 2013년의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29·59위·폴란드)다. 세계 10위권에서 100위 이내의 강호들도 20여명 출전한다.
지난해 코리아오픈은 오스타펜코 열풍으로 흥행에 대성공을 거뒀다. 그가 출전해 우승한 결승전에는 9000여명이 올림픽공원 센터코트를 가득 메웠다. 오스타펜코는 최근 열린 2018 유에스(US)오픈 여자단식에서는 3회전(32강)까지 올랐으나 4회전에서 마리야 샤라포바(31·러시아)한테 0-2(3:6/2:6)으로 져 탈락했다. 앞서 지난 7월 윔블던 여자단식에서는 4강까지 오르는 등 실력을 뽐냈다.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안젤리크 케르버(30·독일)한테 4강전에서 0-2(3:6/3:6)으로 져 아쉽게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로는 세계 205위 장수정(23)과 248위 한나래(26)가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장수정은 2013년 8강까지 올랐고, 한나래는 2014년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이진수 코리아오픈 토너먼트 디렉터는 “코리아오픈은 국내 유일의 정규투어 대회로 국내 주니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기회”라며 “여자 선수 중에도 정현 같은 선수가 나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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