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왼쪽)가 4일(현지시각) 2018 유에스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존 밀먼한테 1-3으로 진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모든 사람들은 무엇에 대한 믿음이 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한동안 부진하다가 최근 윔블던과 웨스턴&서던오픈 남자단식 우승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32·세르비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긴 말이다. 세계랭킹 6위인 조코비치는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유에스(US)오픈(총상금 5300만달러:590억원) 남자단식 4회전(16강전)에서 세계 68위 주앙 소자(29·포르투갈)를 세트점수 3-0(6:3/6:4/6:3)으로 잡고 8강에 진출했다. 유에스오픈에서만 11번째 8강행이다. 그는 2011년과 2015년 두차례 유에스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페러더를 누른 존 밀먼. 뉴욕/UPI 연합뉴스
조코비치는 세계 2위 로저 페더러(37·스위스)와 4강 진출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으나 무산됐다. 유에스오픈 5회 우승에 빛나는 페더러가 세계 55위 존 밀먼(29·호주)과 이날 16강전에서 3시간34분 동안의 접전 끝에 세트점수 1-3(6:3/5:7/6:7<5:7>/6:7<3:7>)으로 졌기 때문이다.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 페더러는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유에스오픈 챔피언 등극을 노렸지만 예상 밖의 선수한테 져 보따리를 싸야 했다. 페더러는 올해 프랑스오픈에는 불참했고, 윔블던에서는 8강까지 진출했다. 이날 페더러를 잡은 밀먼은 2016년 국내에서 열린 서울오픈 챌린저대회에도 출전하는 등 챌린저와 정규투어 대회를 오가는 수준의 선수다.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지난 8월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 결승에서 만났는데, 조코비치가 2-0(6:4/6:4)으로 이기고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이번 유에스오픈 재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노박 조코비치가 주앙 소자를 상대하고 있다. 뉴욕/신화 연합뉴스
이번 남자단식 8강전은 세계 1위 라파엘 나달(32·스페인)-세계 9위 도미니크 팀(24·오스트리아), 세계 3위 후안 마르틴 델포트로(29·아르헨티나)-세계 11위 존 이스너(33·미국), 세계 7위 마린 칠리치(29·크로아티아)-세계 19위 니시코리 게이(29·일본) 등 정상급 스타들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특히 니시코리는 4회전에서 세계 34위 필리프 콜슈라이버(34·독일)를 3-0(6:3/6:2/7:5)으로 완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2014년 유에스오픈에서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결승까지 진출했던 니시코리는 지난해 말 부상 때문에 이 대회에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윔블던에 이어 유에스오픈까지 8강에 올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