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겨레> 자료 사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관을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온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김일국 북한체육상과 만나 내년 100회째를 맞는 전국체육대회 남북 공동행사 추진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18일 대회 개막에 앞서 국내 취재진들과 만나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이 100회째로 뜻이 매우 깊다. 100년 전 조선체육회가 발족할 때는 남과 북의 구별이 없었다. 전국체전에서 남과 북이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이번에 김일국 체육상과 만나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체육회의 전신인 조선체육회는 1920년 7월13일 설립됐고, 그해 11월4일 전국체전의 전신 격인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가 개최됐다.
도 장관은 아울러 지난달 평양에 이어 서울로 장소를 바꿔 열리는 남북통일농구대회의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도 김일국 체육상과의 이번 만남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일농구 개최 시기는 10월 중순(13일) 2018~2019 시즌 프로농구 개막 이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도 장관은 또 정기적인 남북체육회담이 가능한지, 그리고 내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이 올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도 장관은 “평창겨울올림픽 개최 등 올해는 스포츠가 국가의 운명을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해다.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여도 스포츠 교류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며 남북 체육교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도 장관은 문체부 관리들을 대동하고 17일 밤 자카르타 현지에 도착했으며, 20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리는 여자농구 남북단일팀의 인도와의 예선 3차전 경기를 관람한 뒤 다음날 팔렘방으로 넘어가 카누·조정 등 남북단일팀 경기를 본 뒤 국회 상임위원회 참여를 위해 22일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자카르타/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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