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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여름 경기장…다시 쓰고 바꿔 쓰는 ‘재활용 올림픽’

등록 2018-06-06 05:00수정 2018-06-06 08:51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준비현장

여름·겨울 모두 치르는 첫 도시
경기 열릴 옌칭·충리와 고속철 연결
만리장성 터널 등 기초공사 한창
240㎞ 거리도 50분이면 도착 가능

철강단지 터에 빅에어 경기장 짓고
수영장·농구장·배구장엔 얼음 깔아
컬링·아이스하키·빙상장 탈바꿈
개·폐회식도 ‘냐오차오’ 재활용
베이징시으로부터 알파인스키경기장이 있는 옌칭구(베이징 북쪽)까지 연결되는 고속철도 모형도. 거리 단축을 위해 산에 터널을 뚫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팔달령(바달링)장성역’ 위로 ‘알파인스키장’(延慶滑雪場)이 위치해 있다.
베이징시으로부터 알파인스키경기장이 있는 옌칭구(베이징 북쪽)까지 연결되는 고속철도 모형도. 거리 단축을 위해 산에 터널을 뚫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팔달령(바달링)장성역’ 위로 ‘알파인스키장’(延慶滑雪場)이 위치해 있다.
“올림픽의 빛으로 (한·중·일) 세 나라 협력의 불을 밝힌다.”

지난 5월18일 중국 베이징시 <인민일보> 사옥 컨벤션센터 2층에서는 ‘중일한(中日韓) 명기자 베이징-충리 3자 미디어 포럼’이라는 주제로 매우 특별한 포럼이 열렸다. 1948년 중국 공산당 기관지로 문을 연 <인민일보>(발행부수 325만)가 창간 70주년을 맞아 현지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받아 마련한 포럼이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이어 2020 도쿄여름올림픽,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까지 연이어 동북아시아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는 것을 계기로 세 나라 언론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10명 가량의 중견기자와 중국의 많은 언론이 참여해 각국 대회조직위원회의 인적 교류, 올림픽을 통한 체육문화 교류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어 다음날부터 사흘 동안 세 나라 기자들은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이 열리는 충리(崇禮)와 옌칭(延慶), 베이징(北京)을 차례로 방문해 3년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회 준비상황을 조직위원회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다.

지난 5월18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인민일보사 컨퍼런스홀 2층에서 ‘중일한 명기자 베이징-충리 미디어 포럼’이 열리고 있다. 중국 쇼트트랙 남자 간판스타 우다징이 자신의 올림픽 경험을 발표하는 모습이 모니터에 보이고 있다.
지난 5월18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인민일보사 컨퍼런스홀 2층에서 ‘중일한 명기자 베이징-충리 미디어 포럼’이 열리고 있다. 중국 쇼트트랙 남자 간판스타 우다징이 자신의 올림픽 경험을 발표하는 모습이 모니터에 보이고 있다.
“산에 터널을 뚫고 고속철도가 완성되면 베이징에서 이곳까지 20분 밖에 안 걸립니다.” 지난 5월20일 오전 베이징시로부터 74㎞ 북쪽에 있는 옌칭구(인구 34만명). 중국이 자랑하는 만리장성 중 가장 유명하다는 ‘팔달령(八達嶺·바달링) 장성역’ 인근에 가보니 산에 터널을 뚫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관광객들이 만리장성을 보려고 줄을 잇는 모습도 눈에 띈다.

팔달령 인근 산에는 대형 알파인스키경기장이 있는데, 조직위 관계자는 교통 편의를 위해 이런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한다. 2022년 이곳에서 알파인스키를 비롯해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 썰매종목이 열린다.

앞서 전날에는 베이징시로부터 240여㎞ 남짓 떨어진 충리현을 방문했다. 이곳은 장자커우(張家口)시 인근에 있는데, 리조트 건물들이 많아 흡사 강원도 평창군과 비슷한 이미지였다. 2022년 스키점프,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스키 등 세 종목이 열릴 예정인데, 이곳까지는 교통체증이 심해 베이징 시내로부터 버스로 4시간 넘게 걸렸다. 이제 터를 닦는 등 경기장 시설은 기초공사 단계였다. 조직위 관계자는 “베이징에서 여기까지 5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고속철도를 건설 중”이라고 했다.

스키점프장이 만들어질 예정인 충리의 야산. 아직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인근 터 닦는 공사가 한창이다.
스키점프장이 만들어질 예정인 충리의 야산. 아직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인근 터 닦는 공사가 한창이다.
2008 베이징여름올림픽을 개최했던 중국은 14년 만에 다시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모토로 친환경, 모두의 즐거움, 청렴결백, 개방을 내세우고 벌써 대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베이징은 2015년 7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총 85표 가운데 44표를 얻어 40표의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불과 4표 차로 제치고 겨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이로써 베이징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여름과 겨울올림픽을 모두 치르는 첫번째 도시의 영광을 안았다.

베이징시 스징산(石景山)구에 있던 철강단지가 지방으로 이전한 자리에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실이 마련돼 있다.
베이징시 스징산(石景山)구에 있던 철강단지가 지방으로 이전한 자리에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실이 마련돼 있다.
스노보드 빅에어 경기장이 만들어질 예정인 베이징시 스징산구 옛 철강단지 모습. 옛날의 건물이 아직 남아 있다.
스노보드 빅에어 경기장이 만들어질 예정인 베이징시 스징산구 옛 철강단지 모습. 옛날의 건물이 아직 남아 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2015년 12월 설립돼 최근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는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기존 시설의 재활용이다. 컬링 경기는 2008 베이징올림픽 수영 경기가 열렸던 ‘워터큐브’를 활용하기로 했다.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은 기존 ‘서우두(首都)체육관’이 경기장으로 결정됐다. 1968년 만들어진 서우두체육관은 2007년 내부수리를 거쳐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배구장으로 쓰였다. 코트를 걷어내고 얼음을 얼리면 빙상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베이징올림픽 때 농구장으로 쓰인 ‘캐딜락 아레나’도 아이스하키 경기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바닥에 얼음을 금방 얼릴 수 있는 다목적 체육관이기 때문이다. 미국프로농구(NBA)와 북미아이스하키(NHL)가 열린 경기장이기도 하다.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릴 예정인 베이징시 캐딜락 아레나. 평소에는 농구 경기(NBA 포함),  각종 공연이 열리는데, 바닥을 얼리면 아이스하키 경기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릴 예정인 베이징시 캐딜락 아레나. 평소에는 농구 경기(NBA 포함), 각종 공연이 열리는데, 바닥을 얼리면 아이스하키 경기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충리에 신설되는 3개의 경기장 외에 베이징 시내에 대형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지상 3층, 지하 2층)이 신설된다. 그런데 베이징 스징산(石景山)구에 있다가 허베이성으로 이전된 ‘소강그룹 산업단지’(수도강철) 터에 스노보드 빅에어 경기장을 세우기로 해 눈길을 끈다. 가동을 멈춘 냉각탑 발전장치 바로 옆이다. 또 이 산업단지의 낡은 건물들을 리모델링해 대회조직위 사무실도 마련됐다. 이곳에는 또 중국대표팀 선수들의 쇼트트랙, 피겨, 컬링 종목 훈련장도 세워질 예정이다.

베이징시에 건설중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國家速滑館) 현장. 뒤편으로 2008 베이징여름올림픽이 열렸던 테니스장이 보인다.
베이징시에 건설중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國家速滑館) 현장. 뒤편으로 2008 베이징여름올림픽이 열렸던 테니스장이 보인다.
대회조직위는 아울러 베이징겨울올림픽의 개·폐회식을 베이징여름올림픽 당시 주경기장으로 썼던 새 둥지 형상인 ‘냐오차오’(鳥巢·국가체육장)에서 치르기로 했다. 부산하게 움직이는 베이징. 2022 겨울올림픽은 이미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듯했다.

창위(가운데) 신문선전부장 등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5월21일 한국과 일본 기자들한테 올림픽 준비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창위(가운데) 신문선전부장 등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5월21일 한국과 일본 기자들한테 올림픽 준비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베이징/글·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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