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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탁구, 세계선수권 남북대결 직전 ‘단일팀’ 전격 합의

등록 2018-05-03 17:08수정 2018-05-03 19:50

스웨덴서 남북 단일팀 전격 구성
현정화·리분희 이후 27년만에
8강 남북대결 없이 4강 진출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뒤 처음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여자부 남북 선수들이 3일(한국시각) 여자대표팀 단일팀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남 서효원, 북 김남해, 북 최현화, 남 양하은. 대한탁구협회 제공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여자부 남북 선수들이 3일(한국시각) 여자대표팀 단일팀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남 서효원, 북 김남해, 북 최현화, 남 양하은. 대한탁구협회 제공
2018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에 참가 중인 남북여자탁구가 남북단일팀을 전격 구성했다. 탁구 남북단일팀 구성은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7년 만이다.

대한탁구협회는 3일(한국시각) 스웨덴 할름스타드에 참가 중인 여자 대표팀이 북한과 이날 단체전 8강 남북대결이 예정돼 있었지만 단일팀 구성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경기 없이 4강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한국 탁구가 남북 단일팀을 구성한 것은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당시 단일팀은 현정화와 북한의 리분희 등을 앞세운 여자 단체전에서 9연패를 노리던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내는 등 금 1, 은 1, 동 2개의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단일팀 성사는 토마스 바이케르트 국제탁구연맹(ITTF)의 주선에 따른 것이다. 탁구협회는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을 추진중이며, 국제탁구연맹에 단일팀 구성 협조를 부탁한 상태다.

앞서 이 대회에 출전중인 남북대표 선수들은 2일 깜짝 단일팀 이벤트 경기를 펼쳤다. 스웨덴 할름스타드의 레산드호텔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재단 창립 기념식’에서다.

이날 기념식 행사장 스크린에 ‘하나의 한국, 하나의 테이블’(one Korea, one table)이라는 문구가 뜬 뒤, 남쪽의 서효원(렛츠런)·양하은(대한항공)과 북쪽의 최현화·김남해가 등장했고, 서효원-김남해, 양하은-최현화로 남북 선수가 복식조를 이뤄 시범경기를 펼쳤다.

마영삼 국제탁구연맹 심판위원장이 특별심판으로 나서 양하은-최현화 짝을 ‘코리아연합1’(united Korea1), 서효원-김남해 짝을 ‘코리아연합2’로 소개한 뒤 경기가 시작됐다. 선수들은 정규 탁구대보다 작은 플라스틱 모형 탁구대에서 플라스틱 라켓으로 공을 주고받았다. 경기는 3분 남짓 진행됐고, 게임 스코어 3-3 무승부로 끝났다.

북한의 김남해는 “아주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안게임에 남북단일팀으로 나가게 되면 어떨 것 같으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는 “같이 힘내서 꼭 1등 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국의 서효원은 “(북한 선수들과) 말이 통해서 다른 나라 선수들보단 편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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