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남북 선수들이 2일(현지시각) 스웨덴 할름스타드의 레산드호텔에서 ‘깜짝’ 남북단일팀 시범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남북대표팀 선수들이 깜짝 단일팀 이벤트 경기를 펼쳤다고 대한탁구협회가 3일 밝혔다. 전날 스웨덴 할름스타드의 레산드호텔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재단 창립 기념식’에서다.
이날 기념식 행사장 스크린에 ‘하나의 한국, 하나의 테이블’(one Korea, one table)이라는 문구가 뜬 뒤, 남쪽의 서효원(렛츠런)·양하은(대한항공)과 북쪽의 최현화·김남해가 등장했고, 서효원-김남해, 양하은-최현화로 남북 선수가 복식조를 이뤄 시범경기를 펼쳤다.
서효원(왼쪽부터), 김남해, 최현화, 양하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마영삼 국제탁구연맹 심판위원장이 특별심판으로 나서 양하은-최현화 짝을 ‘코리아연합1’(united Korea1), 서효원-김남해 짝을 ‘코리아연합2’로 소개한 뒤 경기가 시작됐다. 선수들은 정규 탁구대보다 작은 플라스틱 모형 탁구대에서 플라스틱 라켓으로 공을 주고받았다. 경기는 3분 남짓 진행됐고, 게임 스코어 3-3 무승부로 끝났다.
북한의 김남해는 “아주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안게임에 남북단일팀으로 나가게 되면 어떨 것 같으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는 “같이 힘내서 꼭 1등 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국의 서효원은 “(북한 선수들과) 말이 통해서 다른 나라 선수들보단 편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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