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오른쪽부터),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 현정화 렛츠런 감독 등이 1일(현지시각) 스웨덴 할름스타트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총회에서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 개최지로 부산시가 선정된 뒤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게 됐다.
대한탁구협회는 지난 1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총회에서 부산시가 2020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단독 후보로 나섰는데 회원국 만장일치로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이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여는 건 제1회 런던 대회가 개최된 1926년 이후 94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할름스타드에서 열리고 있는 스웨덴 대회까지 62차례 대회 중 일본이 2014년 도쿄 대회를 포함해 7번(도쿄 3번, 오사카·나고야·요코하마·지바 각 1번) 개최했고, 중국은 2015년 쑤저우 대회까지 5번(베이징·톈진·상하이·광저우·쑤저우 각 1번) 열었다. 한국은 세계 최강 중국을 위협하는 탁구 강국임에도 세계선수권을 개최한 적이 없던 터라 이번 유치로 탁구인들의 숙원을 풀었다.
부산시는 공동유치위원장인 유승민(36)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부산 출신의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현정화(49) 렛츠런 감독, 유남규(50) 삼성생명 감독을 앞세워 유치 홍보전을 벌였고, 이들 3명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유승민 위원은 유치 성공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통해 “탁구인의 염원과 숙원이었던 세계선수권대회를 부산에 유치하게 돼 진심으로 뿌듯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산남중 3학년이던 1983년 16살에 국가대표로 발탁된 유남규 감독은 “몇십년 동안 꿔왔던 꿈이 오늘에야 이뤄져 감동과 설렘의 행복한 순간이었다. 고향인 부산에서 유치할 수 있게 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 계성중과 계성여상을 나온 현정화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를 한국에서 유치하고 고향인 부산에서 열게 돼 매우 기쁘고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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