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29일(한국시각) 마이애미오픈 단식 8강전에서 존 이스너한테 서브를 넣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정현이 이상하게 피곤해 보였다. 상대의 서브가 강하면 자신도 강한 서브로 맞받아 쳐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한국 남자테니스의 희망 정현(22·23위·한국체대)이 29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2018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오픈(총상금 797만2535달러) 단식 8강전에서 강서브를 앞세운 존 이스너(33·세계 17위·미국)한테 69분 만에 0-2(1:6/4:6)로 무너진 것에 대해, 박용국 해설위원(SPOTV)은 이렇게 분석했다.
정현은 양손백스트로크, 그리고 리턴샷 등 수비가 좋지만 서브에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스너와의 경기에서는 이런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서브 에이스는 3개로 13개인 이스너한테 크게 뒤졌고, 고비 때마다 더블폴트(총 4개)를 범하며 경기 흐름을 끊었다. 208㎝, 108㎏의 거구인 이스너는 강력한 서비스로 정현을 꼼짝 못하게 했다. 정현이 상대 첫 서브 때 리턴 포인트를 따낸 건 30차례 가운데 단 한차례였고, 한 번도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지 못했다.
정현은 최근 강서버인 세계 8위 케빈 앤더슨(32·남아공)과의 경기에서도 18개의 에이스를 터뜨린 그에게 0-2(6:7<5:7>/4:6)로 진 바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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