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도초등학교 2학년 이수안(뒤쪽)양이 14일 매직테니스 행사에서 남자 어린이와 게임을 하고 있다.
“재밌어요. 공 가지고 노는 거. 안 맞으면 그렇고 그런데, 잘 맞으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서울 북한산초등학교 3학년 박민휘(10)양은 14일 난생처음 테니스 라켓을 잡아보고 공도 쳐보는 색다른 경험을 한 뒤 활짝 웃었다. 그와 함께 온 신도초등 2학년 이수안(9)양도 “아빠가 테니스를 좋아해서 관심이 있었는데, 직접 공을 쳐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굉장히 재밌다”고 만족해했다.
정현(22·한국체대)이 지난 1월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뒤 전국 각지에서 테니스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실업팀 엘리트 선수들이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공헌 차원에서 꿈나무들을 초청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공식 출범한 ‘엔에이치(NH)농협은행 스포츠단’(단장 박용국)이 마련한 ‘매직테니스’ 행사. 14일 오전 10시부터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서삼릉길 농협대학교 여자테니스팀 하드코트에서 50여명의 경기도 지역 초등학생과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매직테니스 행사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이대훈 엔에이치농협은행장(앞줄 오른쪽 둘째), 박용국 엔에이치농협은행 스포츠단 단장 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테니스코리아 제공
박용국 단장은 “매직테니스란 어린이를 위한 가벼운 미니라켓, 미니네트, 치기 쉬운 부드러운 공을 사용해 테니스 동작을 재밌게 구성해 어린이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프로그램”이라며 “스포츠를 통해 소통하면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날 매직테니스에는 농협은행 여자테니스팀의 정영원·김세현 선수와 여자정구팀의 나다솜·김영혜·한수빈·백설·문혜경·박지해·김홍주·이민선 선수가 직접 참여해 아이들에게 레슨을 해주는 등 재능기부를 했다.
테니스를 처음 접한 아이들은 그립 잡는 법, 스텝, 공 치는 법을 오전에 배운 뒤 오후에는 코트 반을 이용해 10점 먼저 따기 게임을 하며 테니스의 재미를 만끽했다. 이날 직접 현장을 찾아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공을 친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정현 선수의 선전으로 인기를 얻은 테니스의 붐도 일으키고, 사회공헌 차원에서 다문화가정 등에 장을 마련해주는 게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며 “테니스가 국민스포츠로 스며들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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