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의 2018 호주오픈 경기 모습. ATP 투어 누리집
“정현은 마치 벽(Wall) 같았다. 인상적이었다.”
오른 팔꿈치 부상 등으로 지난해 6개월 동안 코트를 떠나 있다가 2018 호주오픈에서 복귀한 노박 조코비치(31·세계 14위·세르비아). 전 세계랭킹 1위인 그가 22일 저녁(현지시각)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단식 4회전(16강전)에서 정현(22·세계 58위·한국체대)한테 0-3(6:7<4:7>/5:7/6:7<3:7>) 완패를 당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남자프로테니스(ATP)는 자체 누리집을 통해 조코비치 인터뷰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호주오픈 남자단식 개인통산 6차례 우승한 조코비치는 “정현은 남자프로테니스 랭킹 톱10에 들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그가 얼마나 더 갈 수 있을까는 그에게 달려 있다. 너무 열심히 하고, 훈련이 잘 돼 있고, 멋진 녀석이고, 조용하기 때문에 그를 많이 존경한다”고 치켜 세웠다.
조코비치는 또 정현에 대해 “놀라운 경기력이었다. 오늘 밤 코트에서 더 잘한 선수였다. 승리를 할 만 했고, 이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곤경에 빠졌을 때마다 그는 믿기지 않는 샷들, 패싱샷들을 쏟아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이날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1세트 뒤 메디컬 타임 아웃을 신청하는 등 경기내내 고통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던 조코비치는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정현은 정신적으로 강했고, 참을성이 있었다. 1세트 또한 그가 위에 있었다. 전 세트에 걸쳐 나의 기량을 되찾고, 그를 잡으려고 노력했지만 그는 항상 앞서 있었다. 그는 미래에 정말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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