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여자싱글 간판스타 최다빈.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은 스케이트를 타고 얼음판 위를 활주하며 스텝, 스핀, 점프 등 예술적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으로 ‘겨울올림픽의 꽃’으로 불린다. 피겨 남녀싱글 2018 평창겨울올림픽 티켓을 잡기 위한 최후의 결전이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 펼쳐진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5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평창겨울올림픽의 피겨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을 겸한 ‘케이비(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이 열린다고 3일 밝혔다. 평창올림픽에 나갈 피겨 국가대표는 지난해 7월과 12월 열린 1, 2차 선발전, 그리고 이번 챔피언십까지 3개 선발전의 점수를 합산해 결정된다. 한국은 지난해 3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와 9월 챌린저대회인 네벨호른 트로피 등을 통해 여자싱글 2장, 남자싱글 1장 등 평창 출전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여자싱글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통해 한국에 2장의 티켓을 선사한 최다빈(18·수리고3)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세계랭킹 18위인 최다빈은 1, 2차 선발전 합산 350.16점을 얻어 김하늘(16·평촌중3, 333.35점)과 안소현(17·신목고1, 319.93점)에게 앞서 있다.
한국 피겨 남자싱글 간판스타 이준형. 연합뉴스
16년 만에 겨울올림픽에 나가는 남자싱글에서는 이준형(22·단국대3)이 459.12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준형은 네벨호른 트로피에 출전해 남자싱글 올림픽 출전권 1장을 확보한 바 있다. 이준형에 이어 차준환(17·휘문고1, 431.58점)이 2위를 달리고 있다. 차준환은 남자싱글 국내 최고점수(242.45점) 보유자다. 역시 16년 만에 겨울올림픽에 나서는 아이스댄스에서는 민유라-알렉산더 개멀린이 단독으로 선발전에 나와 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확정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월드챔피언십(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파견선수 선발전도 겸해 열리는데, 지난달 초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최다빈 등 시니어 선수들을 제치고 1, 2, 3위를 차지한 유영(14·과천중1), 김예림(15·도장중2), 임은수(15·한강중2)가 나온다.
미국 남자싱글 1인자 네이선 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제공
4~8일(한국시각) 열리는 미국 피겨 대표 선발전도 눈길을 끈다. 미국은 남녀싱글에서 각각 3장씩의 평창 출전권을 확보했다. 남자싱글 세계 최강 하뉴 유즈루(23·일본)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네이선 천(19)이 가장 큰 관심거리다. 천은 지난해 12월8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평창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반면 하뉴는 발목 부상으로 이 대회에 불참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천이 미국 선발전을 통해 자신의 주특기인 ‘쿼드러플(4회전) 점프’ 등 얼마나 완숙도 높은 기량을 선보일지도 관심사다.
미국 피겨 여자싱글 스타인 애슐리 와그너. 이에스피엔(ESPN) 갈무리
여자싱글에서는 2012, 2013, 2015년 미국선수권대회를 제패하고, 2012년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8위 애슐리 와그너(26)의 발탁 여부가 관심을 끈다. 2014 소치겨울올림픽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한 와그너는 이번 시즌 발목 부상으로 부진했으나 최근 회복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7~2008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세계 6위 미라이 나가스(24), 흑인선수 최초로 겨울올림픽 피겨 금메달을 노리는 스타 앤드루스(16)가 경쟁자들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