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렴대옥-김주식 짝이 지난 9월29일(현지시각)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네벨혼 트로피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둘은 이종합 6위에 올라 자력으로 2018 평창겨울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오버스트도르프/A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평창겨울올림픽이 앞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북은 평창 출전권을 가진 선수가 한 명도 없기 때문에, 북이 대표단을 파견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은 지난 9월 말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챌린저 시리즈 피겨스케이팅대회인 ‘네벨혼 트로피’때 렴대옥-김주식 짝이 페어 부문 6위를 차지하면서 평창행 티켓을 확보한 바 있다. 북이 자력으로 따낸 유일한 평창겨울올림픽 출전 티켓이다. 그러나 국제빙상경기연맹이 출전신청 기간인 지난 10월 북에 평창올림픽 출전 의사를 물었지만, 북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북은 이후 페어 출전권을 포기했고, 그 티켓은 최근 일본으로 넘어갔다.
북이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평창에 나올 의지를 밝힌 만큼, 그동안 북의 참여를 독려해온 2018 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관련 국제경기단체(IF)의 협조를 얻어 ‘특별배려’ 등 비상한 방법을 통해 북의 평창 선수단 파견을 유도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종목은 출전권을 따내고도 포기한 피겨 페어와 쇼트트랙 등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2018 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 관계자는 최근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막 전까지 피겨 페어 출전 의향을 밝히면 추가 쿼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특별배려’ 등을 통해 일부 종목에 출전할 경우, 선수단 규모는 10명 미만으로 매우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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