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왼쪽)이 2일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58㎏ 이하급 결승에서 이란의 파르잔 아슈르자데한테 발차기 공격을 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제공
김태훈(23·수원시청)이 태권도 남자부 경량급 최강자임을 다시 입증했다.
김태훈은 2일(현지시각)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팔레 드 스포츠에서 열린 2017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첫날 남자 58㎏ 이하급 결승에서 ‘난적’ 파르잔 아슈르자데(이란)를 14-2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은 체급별 올림픽 랭킹 상위 16명만 초청해 여는 대회로, 김태훈은 8강전에서 지난해 리우올림픽 16강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타윈 한프랍(타이)을 맞아 3라운드에서만 27점을 얻는 등 45-27로 역전승을 거두고 말끔히 설욕했다. 이어 준결승에서는 스페인의 헤수스 토르토사 카브레라를 10-5로 제압했다. 2015년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결승에서 파르잔을 누르고 우승했던 김태훈은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김태훈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김태훈은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하느라 출전하지 못한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영국 런던)를 제외하고, 올해 그랑프리 시리즈 1차(러시아 모스크바) 및 2차(모로코 라바트) 대회와 파이널까지 우승을 모두 휩쓸었다. 올해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54㎏급 3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여자 67㎏ 이상급에서는 이다빈(한국체대)이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정수인(중국)을 누르고 결승까지 올랐으나 최강 비안카 워크던(영국)한테 9-16으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워크던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비롯해 월드 그랑프리 시리즈 3개 대회와 파이널까지 우승을 휩쓸었다. 2013년 그랑프리 시리즈 출범 후 한해 그랑프리 파이널을 포함한 시리즈 전관왕은 워크던이 처음이다.
여자 49㎏ 이하급에서는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소희(한국가스공사)가 결승에서 맞수인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타이)한테 11-25로 져 은메달을 보탰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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