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2020 도쿄올림픽 때 태권도 경기에 ‘4D 리플레이 영상시스템’을 도입하겠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2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연맹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렇게 밝혔다. 조 총재는 “양궁이 올림픽에서 고속촬영 기법을 도입해 날아가는 화살을 여러 각도에서 잡아 시청자들한테 인기를 끌었다”며 “태권도도 카메라 수를 늘려 360도 촬영 영상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태권도의 화려한 발차기를 부각시키고, 정확한 비디오 판독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올해 말 출범하는 ‘월드태권도 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시리즈’를 통해 앞으로 4D 리플레이 시스템을 시연해 나갈 예정이다.
조 총재는 “현재 도복 속에 무릎과 팔목 보호대를 하다 보니 경기 시 안에서 뒤틀린다. 좀더 첨단소재를 활용해 선수들이 움직이기 좋은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느냐, 현재 의견수렴 단계”라며 경기복 개선 의지도 밝혔다. 그는 “서양 사람들은 컬러풀한 경기복을 원하고 있지만, 경기복이 변하더라도 흰색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6월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당시 남쪽 태권도시범단의 평양 공연이 약속됐으나 결국 무산된 것과 관련해 조 총재는 “북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쪽으로부터 이런 이유로 안 된다는 연락을 못 받았다. 그쪽 사정이 있을 것”이라며 “평창올림픽 때는 남북 태권도시범단이 공동시범을 보이면 좋지 않겠냐”는 바람도 거듭 나타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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