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서울 삼성의 안방에서 대승을 거두고 단독 1위를 달렸다.
모비스는 20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케이씨씨(KCC) 프로농구 경기에서 3점슛 5개를 림에 꽂아넣은 지난해 신인왕 양동근(21득점·4튄공·5도움)과 26득점·10튄공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크리스 윌리엄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87-57로 대파했다.
모비스는 그동안 삼성에 당한 5경기 연속 패배의 설움을 한방에 되갚았다. 삼성은 올 시즌 최다 점수차 패배와 최소득점의 치욕을 안았다. 그것도 안방에서.
모비스가 ‘사통팔달’이었다면, 삼성은 ‘동맥경화’였다. 모비스는 센터 벤자민 핸드로그텐(16득점·8튄공)이 골밑을 완전히 장악한 가운데 양동근 등이 외곽포를 잇달아 작렬시키는 등 주전들이 신들린 듯한 플레이를 펼쳤다. 팀 도움주기가 19개로 삼성(10개)의 2배에 이르는 등 협력 플레이도 잘 됐다. 반면, 삼성은 높이에서 밀린데다 3점슛도 이규섭이 단 1개만 성공시키는 등 그야말로 되는 게 없었다. 게다가 무려 21차례의 실책(모비스 7차례)을 범하며 자멸의 길을 걸었다.
2쿼터 끝날 때까지만 해도 두팀의 점수차는 5점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3쿼터 들어 삼성의 전열이 흔들리는 틈을 타, 모비스는 주전들의 고른 득점으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모비스는 4쿼터 들어서도 윌리엄스 혼자 10점을 넣는 등 거침없는 공격으로 점수차를 벌려나간 반면, 삼성은 오예데지와 이세범, 네이트 존슨이 각각 2점씩 모두 6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안양 케이티앤지(KT&G)는 단테 존스가 이틀 연속 40점대 득점을 올리는 폭발적인 활약으로 안방팀 대구 오리온스를 96-75로 꺾었다. 존스는 이날 42득점 18튄공의 놀라운 활약으로 전날(46득점·17튄공)에 이어 맹위를 떨쳤다.
전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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