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15일 강원도 영월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2017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1그룹 플레이오프 2회전에서 대만의 우팅린과 맞서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대만쯤이야!”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 정현(21·한국체대)과 권순우(20·건국대)가 데이비스컵 첫날 나란히 승리했다. 세계 44위인 정현은 15일 강원도 영월군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2017 국제테니스연맹(ITF)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I그룹 플레이오프 2회전(4단 1복식, 3선승제) 1단식에서 대만의 우팅린을 3-0(7:6<7:3>/6:1/6:1)으로 제압했다. 애초 정현의 상대는 천티(297위)였으나 복통 때문에 나오지 못해 우팅린과 맞섰다. 정현은 첫 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힘겹게 따냈으나, 2·3세트는 가볍게 이겼다.
경기 뒤 정현은 “상대 선수에 대한 정보가 없었고, 초반에 기회를 놓친 탓에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한 포인트마다 최선을 다하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안팎에서 팀원들과 한마음으로 팀분위기도 고무적이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권순우가 대만 에이스 제이슨 정을 3-1로 누른 뒤 좋아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2단식에 나선 권순우(20·세계 208위·건국대)는 대만의 에이스 제이슨 정(240위)과 2시간49분 동안의 혈전 끝에 3-1(6:3/6:4/2:6/7:6<7:4>)로 이겼다. 권순우는 경기 뒤 “경기 초반은 스트로크를 앞세워 쉽게 풀어 나갔는데, 3세트에 변화된 플레이에 당황해서 어렵게 진행됐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식 감독은 “1단식에 나선 정현이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천티의 부상으로 변수가 있었지만 계획대로 진행됐다. 2단식의 권순우도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로써 한국팀은 16일(오후 1시) 임용규(26·당진시청)-이재문(24·부천시청)이 나서는 복식에서 이길 경우 내년 지역 1그룹에 잔류한다. 여기서 행여 지더라도 17일(오전 11시) 정현과 권순우가 다시 나서는 두 단식에서 한 경기만 잡으면 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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