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의 여자테니스 스타 옐레나 오스타펜코가 15일 코치를 맡고 있는 어머니 야코비에바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손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리아오픈 제공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최선을 다해 경기하고, 한국에 있는 기간 즐기고 싶다.”
올해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 때 폭발적인 스트로크로 여자단식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옐레나 오스타펜코(20·세계 10위·라트비아)가 15일 한국에 왔다. 16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코트에서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2017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달러) 출전을 위해서다. 그는 1번 시드를 받았다.
오스타펜코는 핀란드 헬싱키를 출발해 9시간의 비행을 마친 뒤라 피곤할 법도 했지만, 이내 밝은 얼굴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방금 공항에 도착했기 때문에 별다른 느낌은 없다. 단지 한국에 와서 기쁘고, 대회 개막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모든 한국 팬들이 당신의 공격적인 테니스로 우승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 한다’는 질문에 그는 “지금 바로 우승할 수 있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강한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기 때문에 그저 최선을 다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답했다. 그는 코치를 맡은 어머니 옐레나 야코비에바와 함께 입국했다.
오스타펜코는 지난 6월 프랑스오픈 때 세계 47위로 시드 배정도 받지 못했으나 정상에 오르며 여자 테니스계 새 강자로 떠올랐다. 특히 포핸드스트로크의 스피드는 웬만한 남자 선수들보다 빠를 정도로 위력적이다. 그러나 실책도 많아 프랑스오픈 우승 뒤에는 기대에 다소 못 미치고 있다. 최근 유에스(US)오픈에서는 3회전에서 탈락했다. 오스타펜코는 “유에스오픈 뒤 유럽으로 건너가 집에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17일 서울 중구 명동 아디다스 퍼포먼스 매장에서 열리는 팬사인회를 통해 한국 팬들과 첫 만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애초 리아오픈에 출전신청을 냈던 올해 유에스오픈 챔피언 슬론 스티븐스(24·17위·미국)는 결국 불참을 결정했다. 이진수 코리아오픈 토너먼트 디렉터는 “어젯밤 늦게 스티븐스 쪽으로부터 불참하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또한 ‘제2의 샤라포바’ 유지니 부샤드(23·79위·캐나다)도 현재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고 있는 정규투어 대회에 참가한 뒤 코리아오픈에 초청선수로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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