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15일 강원도 양구에서 시작되는 대만과의 데이비스컵을 앞두고 샷 연습을 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세계 44위 정현(21·한국체대)이 태극마크를 달고 데이비스컵 1그룹 탈락 위기에 빠진 남자테니스 구하기에 나선다.
김재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테니스 대표팀은 15일부터 사흘 동안 강원도 양구 테니스파크에서 대만과 2017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강등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4단·1복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한국은 내년 1그룹에 잔류할 수 있다.
14일 실시된 대진 추첨 결과, 정현은 첫날 오전 11시 세계 297위 천디와 1단식에서 맞붙게 됐다. 2단식에서는 권순우(20·208위·건국대)가 제이슨 정(240위)과 격돌한다. 둘째 날 복식(오후 1시)에서는 임용규(26·당진시청)-이재문(24·부천시청)이 우둥린-유청위를 상대한다. 17일(오전 11시)에는 3단식에서 정현과 제이슨 정, 4단식에서 권순우와 천디가 차례로 맞붙을 예정이다. 대만의 에이스 루옌쉰(세계 62위)이 빠진 게 한국으로선 다행이다.
김재식(가운데) 감독이 14일 대진 추첨 뒤 이재문(왼쪽부터), 정현, 권순우, 임용규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정현은 결전을 앞두고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이상 최선을 다하겠다”며 필승 의지를 보였다. 그는 “대만의 대표 4명이 경기를 잘하는 선수다. 특히 제이슨 정은 최근 장자강 챌린저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둬 방심하면 안 된다”고 했다. 김재식 감독은 “정현과 권순우가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대만전 무패 행진을 이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은 대만과 역대 전적에서 4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데이비스컵은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으로 세계 16강에 해당하는 월드그룹과 대륙별 1, 2그룹으로 나뉘어 대회를 치른다. 한국은 1987년과 2008년에 월드그룹에 진출했고, 현재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에 속해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1회전에서 1-3으로 패해 강등 플레이오프로 밀려났다. 4월 뉴질랜드와 강등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도 2-3으로 졌다. 이 때문에 이번 대만과의 경기에서 이겨야 내년에 지역 1그룹에 남을 수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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