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슬론 스티븐스가 10일(한국시각) 2017 유에스(US)오픈 여자단식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24살의 슬론 스티븐스(미국)가 2017 유에스(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040만달러) 여자단식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비너스(37)-서리나(36) 윌리엄스 자매의 뒤를 이을 미국 여자테니스 스타로 급부상했다.
세계 83위인 스티븐스는 10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16위 매디슨 키스(22·미국)를 1시간1분 만에 2-0(6:3/6:0)으로 물리치고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대회 챔피언에 등극했다. 우승 상금 370만달러(41억8000만원).
스티븐스는 프로 선수들의 그랜드슬램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오픈시대) 이후 두 번째로 유에스오픈 여자단식에서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선수가 우승한 사례가 됐다. 2009년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가 시드는 물론 세계랭킹도 없는 상황에서 우승한 것이 첫번째 케이스다.
슬론 스티븐스가 2017 유에스오픈 여자단식 우승트로피를 들고 아서 애시 스타디움 코트 바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스티븐스는 20살이던 2013년 호주오픈 4강까지 오르며 주목을 끌었다. 이후 그랜드슬램대회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8월 리우올림픽 마친 뒤에는 왼발 피로골절로 고생했으며 올해 1월 수술대에 오르는 등 곡절을 겪었다. 11개월 가까이 코트에 서지 못해 세계랭킹도 6주 전만 해도 957위로 추락한 상황이었다. 지난 7월 윔블던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으나 1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후 정규 투어(WTA)에서 2차례 4강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으로 내면서 경기력을 회복했고, 이번 유에스오픈에서는 4강전에서 비너스 윌리엄스를 2-1로 누르며 고비를 넘긴 뒤 우승까지 차지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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