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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디르만컵’ 우승 강경진호, 세계선수권도 일낼까?

등록 2017-08-20 11:55수정 2017-08-20 23:50

21~27일 글래스고 2017 BWF 세계선수권 출격
강경진 감독 “여자복식, 남녀단식 메달 기대”
강경진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7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해 지난 7월25일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여자단식 선수에게 직접 셔틀콕을 띄워주며 훈련을 시키고 있다. 파트별로 전담코치가 5명이나 있지만, 그는 직접 선수들 지도하는 등 성실파 사령탑이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강경진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7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해 지난 7월25일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여자단식 선수에게 직접 셔틀콕을 띄워주며 훈련을 시키고 있다. 파트별로 전담코치가 5명이나 있지만, 그는 직접 선수들 지도하는 등 성실파 사령탑이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지난 5월 수디르만컵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상상 이상으로 잘해줬습니다. 이번에도 그러리라 믿어요.”

21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에미리츠 아레나에서 개막돼 7일 동안 열리는 2017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챔피언십(세계선수권대회) 출격을 앞둔 한국대표팀 강경진(44) 감독이 또한번의 쾌거를 벼르고 있다. 이번 대회는 세계개인선수권으로 남녀단식, 남녀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지난 17일 대표팀을 이끌고 출국하기 앞서 강경진 감독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4개조가 출전하는 여자복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이용대가 간판스타로 활약하던 남자복식이 대표팀 간판종목 격이었는데 양상이 달라진 것이다. 세계 3위로 올해 전영오픈 프리미어 슈퍼시리즈에서 우승한 장예나(28·김천시청)-이소희(23·인천국제공항)를 비롯해, 2016 리우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세계 5위 정경은(27·김천시청)-신승찬(23·삼성전기), 15위 채유정(22·삼성전기)-김소영(25·인천국제공항), 17위 김혜린(22·인천국제공항)-유해원(25·화순군청)이 출전한다. 강 감독은 “서로 으싸으싸 하다보면 좋은 결과나 나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세계 1위 일본의 마쓰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를 넘어서야 한다.

여자복식 세계 3위인 장예나-이소희.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누리집 갈무리
여자복식 세계 3위인 장예나-이소희.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누리집 갈무리
지난 1월초부터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강 감독은 취임 6개월도 채 안 된 5월28일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2017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대회 7연패를 노리던 중국을 3승2패로 따돌리고 수디르만컵을 들어올리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는 “기적 같은 일을 만들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앞으로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현재 대표팀은 세대교체가 진행중인데 강 감독은 가까이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아경기대회, 멀게는 2020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대표팀을 확~ 바꿔놓겠다”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선수시절 강 감독은 1997년 전영오픈에서 하태권(현 요넥스 감독)과 짝을 이뤄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했으며, 국가대표 코치, 주니어 대표팀 감독 등 엘리트 지도자 코스를 두루 거쳤다. 2012 런던올림픽 때는 이용대-정재성, 4년 뒤 리우올림픽 때는 이용대-유연성 전담 남자복식 코치였다. 그러나 금메달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남자단식 세계 1위인 손완호. 세계배드민턴연맹 누리집 갈무리
남자단식 세계 1위인 손완호. 세계배드민턴연맹 누리집 갈무리
초보 감독으로 처음 맞는 세계선수권대회이기에 부담이 크지만 강 감독은 “남자단식의 손완호(29·김천시청)는 세계 1위로 1번 시드, 여자단식의 성지현(26·세계 3위·MG새마을금고)은 2번 시드를 받았다”며 “여자단식은 세계 1위 다이쯔잉(23·대만)이 자국에서 개최되는 여름유니버시아드 대회 출전을 이유로 나오지 않게 돼 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20)가 1번 시드를 받았는데, 성지현이 상대전적 5승3패로 앞서고 있다. 지난 6월 세계 1위로 등극한 손완호가 결승에 오르면 2번 시드 리총웨이(38·말레이시아)와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역대전적에선 2승10패로 열세다.

강 감독은 혼합복식 세계 12위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최솔규(22·한체대)-채유정의 선전도 기대하고 있다. 둘은 중국과의 지난번 수디르만컵 결승전 때 마지막 조로 나서 세계 2위인 루카이-황야치옹을 2-0으로 눌러 한국팀 승리를 마무리 지은 기대주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때도 둘은 중국 조와 16강전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고비만 넘기면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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