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드 경쟁 불붙었다-주희정, 김승현, 이상민
주희정 김승현 선두다툼에 맏형 이상민 “몸 이제 풀렸어”
야구는 투수놀음. 그렇다면 농구는? 뭐니 뭐니 해도 ‘코트의 지휘관’인 가드 싸움이 중요하다. 빠르게 공을 돌려 상대수비를 뒤흔들고, 절묘한 패스로 결정적 슛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가드의 몫. 때론 직접 해결사로 나서야 한다.
2005∼2006 시즌 프로농구 2라운드. 국내 최고 포인트 가드들의 경쟁이 갈수록 불꽃을 튀기고 있다. 포인트 가드의 능력의 제1척도인 도움주기 부문에선 ‘바람의 아들’ 주희정(28·KT&G·9.5개)을 ‘꾀돌이’ 김승현(27·오리온스·9.3개)이 바짝 뒤쫓는 양상이다. 역대 한 경기 최다도움(23개) 기록 보유자인 김승현은 12일 에스케이(SK)와의 경기에서 발뒤꿈치 부상에도 올 시즌 최다인 17개를 건네 선두탈환을 위한 탄력을 붙였다.
1라운드 때까지 부진하던 이상민(33·KCC)도 서서히 치고 올라오는 기세다. ‘관록’의 이상민은 16일 케이티에프(KTF)와의 경기에서 16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경기 당 도움주기 3위(8.5개)에 올라있다. 케이티에프의 ‘날쌘돌이 가드’ 신기성(30) 또한 경기당 평균 6.2개의 도움주기에 그쳤지만, 12.9득점을 챙기는 슛 감각으로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기에 모비스로 갔다가 올 시즌 다시 동부로 돌아온 김승기(33)도 점차 출장시간을 늘리며 공·수 조율의 감각을 되찾고 있어 포인트 가드 싸움은 더욱 뜨꺼워지고 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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