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LA와 2028년 개최 합의…180억달러 지원
2024년은 파리로 사실상 확정, 100년 만의 개최
2024년은 파리로 사실상 확정, 100년 만의 개최
에펠탑과 상젤리제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가 2024 여름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이 대회 개최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가 2028년 여름올림픽 개최로 급선회하면서, 두 도시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 이어 연이어 올림픽 개최도시로 사실상 결정된 것이다. 파리와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올림픽운동 등 3자가 모두 승리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일(현지시각) 자체 누리집을 통해 “로스앤젤레스가 2028년 올림픽 개최 후보도시를 선언해 개최도시 계약을 발표하게 됐다”면서 “우리는 로스앤젤레스올림픽조직위원회에 180억달러(2조원)의 재정지원을 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파리는 1900년, 1924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그것도 100년 만에 다시 여름올림픽을 열게 됐다. 로스앤젤레스도 1932년, 1984년에 이어 다시 세 번째로 여름올림픽을 개최한다. 지금까지 여름올림픽을 3차례 개최한 도시는 영국 런던(1908, 1948, 2012년) 뿐이다.
국제올림픽위는 오는 9월13일 페루 리마에서 총회를 열어 파리와 로스앤젤레스의 2024, 2028 여름올림픽 개최를 최종 결정한다. 2024년과 2028년 여름올림픽 유치 경쟁에 뛰어든 도시가 두 도시 뿐이기에 이번 총회는 이를 확정하는 절차적인 자리가 될 전망이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가 원하는 파리, 엘에이, 국제올림픽위 등 3자 모두가 승리하는 상황을 구축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난 1992년부터 여름올림픽 유치전에 나서 세 차례나 고배를 마셨던 프랑스는 3전4기로 여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근대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탱의 나라이기에 100년 만의 올림픽 개최는 더욱 뜻깊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림픽 개최를 희망하는 도시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올림픽 개최에 따른 천문학적인 적자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올림픽위가 재정지원을 내세워 파리와 로스앤젤레스 모두가 윈윈하는 선택을 했고, 위기의 올림픽운동은 계속 명백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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