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오픈 우승 후보로 꼽히는 3인방. 왼쪽부터 유소연, 렉시 톰슨, 에리야 쭈타누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누리집
2001년 박세리, 2005년 장정, 2008·2012년 신지애, 2015년 박인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번째 메이저대회인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들이다. 듀모리에 클래식에서 2001년부터 이렇게 이름을 바꿔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뒤, 17년 동안 박세리를 필두로 한국 선수들이 5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2015년에는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뜻깊은 대회이기도 하다.
3~6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즈반스 링크스 코스(파72·6697야드)에서 열리는 2017 여자 브리티시오픈(총상금 325만달러·약 36억여원)에서 다시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21개 투어 대회 중 11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초강세다. 특히 유에스(US)여자오픈의 박성현, 마라톤 클래식의 김인경,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의 이미향까지 3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 한국 국적 선수만 무려 20명이 출전한다.
이번에도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오르면 여러모로 뜻이 깊다. 4주 연속 한국 선수 우승인데다, 올해 4개의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모두 한국인이 가져오게 된다. 지난 4월2일 에이엔에이(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유소연이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7월2일 케이피엠지(KPMG) 위민스 피지에이(PGA) 챔피언십에서는 재미동포 대니엘 강, 7월16일 유에스여자오픈에서는 박성현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올해 메이저대회는 이번 대회 말고도 지난해 전인지가 우승한 에비앙 챔피언십(9.14~17일)이 남아 있다.
유소연이나 박성현이 여자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면 2015년 박인비(LPGA 챔피언십, 여자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2년 만에 한 시즌 2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된다. 강력한 대항마는 지난해 20살 나이에 타이 선수로는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에리야 쭈타누깐과 렉시 톰슨(미국) 등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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