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케이씨씨의 라이트(왼쪽)가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부산 케이티에프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진 틈새에서 골밑슛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KTF 92-83으로 꺾어
2005∼2006 프로농구 전주 케이씨씨와 부산 케이티에프(KTF)가 맞붙은 16일 전주 실내체육관. 두 팀 모두 4승5패로 공동 7위. 지는 팀은 단독 9위로 떨어지고 이기는 팀은 공동 5위로 올라서는,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결국 웃은 쪽은 안방 팀 케이씨씨였다. 케이씨씨는 16개의 도움주기를 한 ‘민완 가드’ 이상민(9득점·6튄공·2가로채기)의 특급 공 배급과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3득점(10튄공·2도움·3가로채기)을 올린 찰스 민렌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92-83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스타일이 구겨진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이 웃음을 되찾은 건 4쿼터에서였다. 케이씨씨는 69-59, 10점차로 앞선 4쿼터에 3점슛만 무려 7개를 꽂아넣으며 ‘장사정포’로 케이티에프 쪽 림을 녹여버렸다. 조성원이 3개, 민렌드 2개, 이상민과 추승균이 1개씩을 성공시켰다. 마지막엔 쉐런 라이트가 덩크슛으로 팀 승리를 자축했다.
올 시즌 유난히 5반칙에 자주 걸려 경기를 끝까지 뛰지 못하던 이상민은 끝까지 반칙수를 3개로 관리하면서 특급 도우미의 면모를 뽐냈다. 또 4쿼터 초반 수비에 나선 상대 가드 신기성에게 5개째 개인 반칙을 유도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그를 벤치에서 쉬게 했다.
케이티에프는 4쿼터에 신기성 대신 들어온 이홍수가 3점슛 3개를 꽂아넣으며 맹렬한 추격에 나섰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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