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스카이몬스의 이소희(왼쪽)-김소영 짝이 9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7 인천공항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마지막날 여자실업부 B조 경기에서 김천시청의 장예나-정경은 짝과 맞서고 있다. 바로 옆에서는 동호인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많이 와서 옆에서 지켜보니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경기력도 향상되는 것 같습니다.”(김천시청 고성현)
“동호인 대회도 출전하고, 이용대 등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눈높이가 높아지는 거죠. 토너먼트 대회라 1회전에서 탈락해 아쉽지만….”(인천 청남클럽 여자복식조 황은숙-안지윤 짝)
8~9일 이틀 동안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7 인천공항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및 전국동호인대회’ 1차 대회가 엘리트 선수와 동호인들한테 호평을 받는 등 성공리에 끝났다. 생활스포츠와 엘리트스포츠 통합 뒤 대한배드민턴협회(회장 박기현)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후원을 받아 처음 연 이번 첫 통합대회에는 남녀 일반부(실업단체전)에서 23개 팀 254명이 참가한 가운데, 복식 경기를 치르는 동호인부에도 5000명에 육박하는 아마추어들이 출전해 체육관은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8일 2017 인천공항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개막식에서 동호인들이 코트에 앉아 지켜보는 가운데, 남녀 실업 23개 팀 선수들이 입장해 도열해 있다. 체육관 위에는 실업팀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인천/김경무 선임기자
경기도 가평배드민턴연합회 전 회장으로 구력이 30년이나 된 김혜경(59)씨는 “대회가 알찼다. 텔레비전을 통해 보던 선수들을 직접 현장에서 볼 수 있으니 동호인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첫날 오전 11시 열린 개막식에는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박남춘·윤관석(이상 더불어민주당)·윤상현·민경욱(이상 자유한국당) 등 지역구 국회의원, 각 시·도 배드민턴협회장들까지 다수 참여했다. 동호인들이 코트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실업팀들이 입장식을 해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첫날 남자 실업부 A조(1단 2복식 경기. 한 세트 15점으로 축소)에서는 이용대를 앞세운 요넥스가 삼성전기에 종합전적 1-2로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용대가 김대은과 짝을 이뤄 첫 복식에서 2-0 승리를 낚았지만, 요넥스는 이후 단식과 복식을 내주고 1-2로 지고 말았다.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손완호가 포진한 김천시청은 고양시청을 2-1로 누르고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대회 둘째날에는 여자 실업부 B조에서 인천국제공항의 국가대표 이소희-김소영 짝이 역시 국가대표인 장예나-정경은 짝을 2-1로 누른 데 힘입어 김천시청을 3-0으로 제쳤다. 관중들은 국가대표들이 펼치는 신기에 가까운 랠리에 곳곳에서 감탄사를 연발했고, 경기 뒤에는 선수들과 기념사진도 찍으며 즐거워했다. 여자 실업부 A조에선 전날 시흥시청을 2-1로 제압하고 첫승을 올렸던 포천시청이 화순군청에 0-3으로 져 1승1패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개막식에 참가한 동호인들의 표정이 밝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개그먼 홍록기(맨왼쪽)가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개막식 사회를 보고 있다. 개막식에서는 승용차(모닝)와 청소기, 노트북 등 다양한 경품이 추첨을 통해 동호인들에게 주어졌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일반부는 남자팀(13개)과 여자팀(10개)을 각각 2개 조로 나눠 풀리그로 1~3차 대회를 치른 뒤, 상위 6개 팀이 파이널에서 토너먼트로 챔피언을 결정한다. 2차 대회는 9월2~3일 강원도 철원, 3차 대회는 11월4~5일(장소 미정), 파이널 대회는 12월8~10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잇따라 열린다. 동호인은 파이널 대회의 경우 시·도 대항전으로 격돌한다. 총상금 3억원에 부상 2억원을 합쳐 총 5억원 규모의 상금과 부상이 걸려 있다.
인천/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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