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국기원에서 역동적이고 파괴력 넘치는 겨루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태권도는 하나!”
리용선 총재가 이끄는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28일 국기원을 방문해, 한국 주도 세계태권도연맹(WTF)과의 통합 의지를 다시 한번 나타냈다. 한국 태권도의 본산인 국기원 창립(1972년) 이후,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3일 세계태권도연맹의 초청으로 입국한 국제태권도연맹 시범단은 다음날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26일에는 전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특유의 정통적이고 사실적인 공연을 펼쳤다. 이날 국기원에서는 세번째 공연을 선보였다.
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가 28일 국기원을 처음 방문해 남긴 ‘국기원을 방문하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태권도는 하나!’라는 메시지. 연합뉴스
리용선 총재는 오현득 국기원장의 환영을 받았으며, “국기원을 방문하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태권도는 하나!”라는 서명을 남겼다. 국제태권도연맹 명예총재인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IOC 장웅’이라고 서명했다. 리 총재는 인사말에서 “국기원에 올 것이라고는 솔직히 생각도 못 했다. 이번에 여기에 와 있는 동안 좋은 시간을 보냈다. 서로 마음을 깊이 알게 된 것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태권도는 하나다. 하나의 뿌리에서 자라난 태권도가 본의 아니게 둘로 갈라져 성장해 덩치가 커졌다. 하나로 합쳐지면 더 큰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이렇게 커진 태권도가 지구촌을 종횡무진으로 활동하면 태권도의 영향력은 100배로 강해질 것이다. 단 하루라도 빨리 하나로 만들기 위해 손에 손잡고 나갑시다”라고 말해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은 세계태권도연맹, 국제태권도연맹, 국기원 시범단 순서로 각기 다른 스타일로 펼쳐졌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북한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의 한 여성이 28일 국기원에서 멋진 발차기 격파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