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오른쪽)이 27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68㎏급 결승에서 대만의 황위런을 공격하고 있다. 무주/연합뉴스
세계 1위 이대훈(25·한국가스공사)이 세계선수권대회 세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대훈은 27일 전북 무주군 설천면 태권도원의 T1경기장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68㎏급 결승에서 황위런(대만)한테 26-8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시작으로 8년 연속 태극마크를 단 이대훈은 2011년 경주,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세계대회 남자 63㎏급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오른 바 있다.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세계대회에서는 같은 체급 16강에서 져 3연패 달성에 실패했으나 이번 무주 대회에서는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68㎏급으로 체급을 올려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이대훈은 이날 4강에서 블라디미르 달라클리에프(불가리아)를 23-6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세계 42위인 황위런(20)은 4강전에서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를 9-4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고 결승에 올랐다. 아부가우시는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이대훈을 누른 뒤 결국 요르단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던 선수다.
이대훈은 전날 첫판인 락차이 후아이홍통(타이)과의 64강전에서 34-10으로 앞선 2라운드 중반 상대가 감점으로 10번째 점수를 내줘 반칙승을 거뒀다. 이어 예라실 카이르베크(카자흐스탄)를 39-27, 에지바우 폰치스(브라질)를 25-7, 아볼파즐 야구비주이바리(이란)를 15-11로 차례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앞서 열린 여자 67㎏급 4강전에서는 김잔디(22·용인대)가 타타르(터키)와 골든포인트제의 연장 접전 끝에 9-11로 져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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