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무 기자의 스포츠 오디세이]
KOC 자격으로 도전장…선출위원회 제출 예정
KOC 자격으로 도전장…선출위원회 제출 예정
“내년 평창겨울올림픽도 있는데, 우리나라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사실상 없는 것이니 걱정입니다.”
최근 체육계 인사와 연락하다가 들은 말인데 공감이 갔다. 세계 스포츠 기구에서 국내 인사의 입지와 영향력이 과거에 견줘 약화된 게 사실이다. 아이오시 위원 가운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건강 이상으로 사실상 활동을 접었고, 유승민 선수위원만 있을 뿐이다. 종목별 기구에선 지난 5월 국제축구연맹(FIFA)의 평의회 위원으로 뽑힌 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조정원(70)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정도가 영향력 있는 인사로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아이오시 위원 도전에 나서 주목된다. 아이오시 위원이 되는 과정은 4가지가 있는데,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으로 도전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이오시 위원은 개인자격(70명), 국제경기단체(IF) 자격(15명), 각국 국가올림픽위 자격(15명), 선수위원(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년은 만 70살로 115명이 정원인데, 현재 67개국 96명으로 위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국가올림픽위 자격은 2명이 모자란다.
체육회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고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인 이기흥(62) 회장을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인 아이오시 위원 선출위원회에 후보로 제출할 예정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국가올림픽위 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고위 임원만 추천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현재 대한올림픽위 부위원장은 김성조 한국체대 총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3명이 맡고 있다.
이들 중 이기흥 위원장을 추천한 것을 놓고 일각에서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체육회 쪽은 “대부분 국가올림픽위 위원장을 추천한다. 시기적으로도 촉박하다”며 이 위원장 추천 이유를 설명한다. 그동안 조양호 전 대한올림픽위 부위원장이 3차례 아이오시 위원으로 추천됐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이번에도 된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나 후보 추천은 계속해서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오시에서도 우리에게 관심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각국 올림픽위원회에서 추천된 인사들은 선출위의 검증을 거친다. 이어 7월9~1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집행위를 거쳐 9월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스포츠 외교 역량 확대를 위해 체육회의 도전이 성공하길 기대해본다.
kkm100@hani.co.kr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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