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30일 2017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세계 28위 강호 샘 퀘리를 상대로 강력한 포핸드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가능성은 반반. 시즌 두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인 2017 프랑스오픈에서 한·일 두 나라 간판스타의 대결이 성사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로 정현(21·한국체대)과 니시코리 게이(28)다.
세계 67위인 정현은 30일(현지시각)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단식 1회전에서 28위의 강호 샘 퀘리(30·미국)를 3-1(6:4/3:6/6:3/6:3)로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이 대회 2회전(64강)에 올랐다. 8번 시드인 세계 9위 니시코리도 무난히 2회전에 안착했다. 둘이 2회전에서 나란히 이기면 3회전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정현의 2회전 상대는 세계 80위 데니스 이스토민(31·우즈베키스탄). 그는 올해 호주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서 세계 2위 노박 조코비치(30·세르비아)와의 접전 끝에 3-2로 승리해 파란을 일으켰던 주인공. 지난 2월 경북 김천에서 열린 2017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1회전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에이스로 한국의 이덕희·권순우를 잇따라 격파하며 승리의 견인차 노릇을 했다.
정현이 이스토민을 잡으면 개인적으로는 그랜드슬램 대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3회전(32강)에 진출하게 된다. 앞서 2015년 유에스(US)오픈, 올해 호주오픈에서 각각 2회전까지 오른 바 있다. 정현은 지난달 말 바르셀로나오픈에서 이스토민을 2-0(6:4/6:4)으로 제압한 바 있어 기대를 부풀린다. 정현은 “최근 이스토민과 경기를 해봐서 서로 플레이를 잘 알고 있다. 이스토민은 서브와 스트로크가 좋은 선수라 더 준비를 잘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니시코리는 2회전에서 제레미 샤르디(74위·프랑스)를 상대하는데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정현과 니시코리는 맞대결한 적이 없다. 니시코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정규투어 대회 단식에서 11번이나 우승했고, 2015년에는 세계 4위에 올라 역대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최고랭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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