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야 샤라포바가 26일(현지시각)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포르셰 그랑프리 단식 1회전에서 이탈리아의 로베르타 빈치를 2-0(7:5/6:3)으로 누른 뒤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AP 연합뉴스
11개의 서비스 에이스와 39개의 위닝샷(Winner), 그리고 2-0(7:5/6:3) 승리.
약물복용(멜도니움) 징계로 15개월 동안의 공백이 있었지만 마리야 샤라포바(30·러시아)는 건재했다. 26일(현지시각)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포르셰 그랑프리(총상금 71만900달러) 단식 1회전. 샤라포바는 세계 36위로 2015년 호주오픈 여자단식 2위를 차지했던 로베르타 빈치(36위·이탈리아)를 완파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지난해 1월 시즌 첫 그랜드슬램대회인 호주오픈에서 도핑 양성반응이 나와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15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샤라포바는 25일로 징계가 만료됐고, 포르셰 대회조직위원회로부터 와일드카드를 받아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샤라포바가 공식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해 호주오픈 여자단식 16강전 이후 15개월여 만이다. 샤라포바는 이날 승리 뒤 “오랫동안 이것을 기다려왔다.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첫 몇초 동안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느낌이다. 경기장에 걸어들어간다는 덧은 특별하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샤라포바가 로베르타 빈치를 상대로 강서비스를 구사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AP 연합뉴스
한편 ‘제2의 샤라포바’로 불리는 유지니 부샤드(세계 59위·캐나다)는 샤라포바의 복귀에 강하게 반발했다. 부샤드는 이날 터키 언론과 인터뷰에서 “샤라포바는 사기꾼이다. 그런 사람들은 어떤 종목이 됐든 다시 복귀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약물을 사용해도 언제든지 다시 환영받을 수 있다는 의미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더 이상 샤라포바를 존경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준 것)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도 불공정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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