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 배제 사회인리그 출범
“한국판 전미풋볼리그(NFL)를 꿈꾼다.”
미식축구 사회인리그(KNFL)가 13일 서울시립대 운동장에서 열리는 해운랜드 바이킹스와 캡스 골든 이글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공식 출범한다.
그동안 사회인들끼리의 미식축구 대회가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전면적인 체제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각 대학 출신들끼리 모인 동문회적 성격으로는 더 이상 경기력 향상을 꾀할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 때문에 ‘헤쳐 모여’ 했다. 이제부턴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 누구라도 주전경쟁의 예외가 될 수 없다.
서울을 기반으로 하는 해운랜드 바이킹스만 해도 전체 59명의 선수가 10여개 대학 출신으로 구성돼 ‘다국적군’의 양상을 띠고 있다. 남성남 감독(34·서울대 조경학과 90학번)은 “새 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나이 많은 선배들은 반대도 많이 했지만 미식축구의 발전을 위해 변화해야 한다는 논리로 설득시켰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해운랜드와 캡스를 비롯해 삼성중공업 그리폰즈, 대구 피닉스, 대구 할래스 등 일단 5개 팀으로 꾸려진 사회인리그는 2개 조로 나뉘어 한차례씩 경기를 벌인 뒤 4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 팀을 가릴 계획이다. 우승팀은 전국대학 미식축구선수권대회 챔피언과 내년 1월8일 ‘김치 볼’을 치른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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