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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구세주’ 하나은행

등록 2017-03-06 18:35수정 2017-03-06 20:17

〔김경무 선임기자의 스포츠 오디세이〕
허정무(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함영주 케이이비(KEB)하나은행장이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2017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에 앞서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을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허정무(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함영주 케이이비(KEB)하나은행장이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2017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에 앞서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을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우리 은행이) 축구대표팀 후원하고 여러가지를 하는데, K리그만 빠져 있더라. K리그가 어렵기도 하고, 이왕 축구 후원하는 거니까, 토털 스포츠 마케팅 차원에서 한번 만들어보자 한 것이다.”

케이이비(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이 6일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과 K리그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했다고 공식 보도자료를 낸 뒤, 은행 관계자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케이이비하나은행은 앞으로 4년 동안 K리그 1부 리그(클래식)와 2부 리그(챌린지)를 위해 1년에 35억원씩 총 140억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대신 2020년까지 국내 프로축구는 ‘KEB하나은행 K리그’로 명명된다. 프로야구 케이비오(KBO)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타이어뱅크가 연간 70억원 정도 후원하는 것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그동안 K리그가 리그 회원사 기업 위주로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왔는데, K리그 시장가치를 높여보자는 의미에서 외부 스폰서를 영입하기로 했다. 우리 연맹 총재·부총재·사무총장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해 성사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비쳤다.

아무튼 지난 6년 동안 연간 35억원 정도를 내며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던 현대오일뱅크에 이어 국내 굴지의 금융기관이 K리그 주 후원사가 되면서 프로축구연맹은 각 구단의 모기업이 아닌 데서 든든한 후원자를 얻게 돼 숨통이 트이게 됐다. 사실 경제상황 등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스포츠계는 스폰서난에 허덕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이비하나은행은 국내 스포츠계에 든든한 젖줄이 되고 있다.

외환은행과 합병에 앞서 하나은행은 1998년부터 20년 동안 국가대표팀 A매치를 후원해왔으며, 아마·프로가 총출동해 격돌하는 축구협회(FA)컵도 18년 동안이나 후원하는 등 축구계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다. K리그 올스타전 역시 2012년부터 4년 동안 후원한 바 있다. 축구 대표팀도 후원하는데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K리그 후원액보다는 많다”고 했다. 작게는 FC서울, 수원 삼성, 부천FC 등 프로축구단도 후원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팀 후원이 빠지면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축구만 후원하는 게 아니다.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인 케이이비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도 2010년부터 일년에 50억~60억원 정도 들여 개최하고 있다. 게다가 박성현·이민지·박희영 등 미국 투어 스타들도 후원하는 등 골프 마케팅도 적극적이다. 지난 2월16일에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슈퍼루키’로 꼽히는 박성현과 연간 20억원(2년)에 육박하는 메인스폰서 계약을 한 바 있다. 여자프로농구도 과거 신세계가 팀을 해체한 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떠넘겨받아 운영하고 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위해서도 100억원을 후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경유착으로 인한 폐해로 삼성 등 대기업들이 몸을 사리면서 금융권이 국내 스포츠계의 젖줄이 되고 있는 게 한국적 상황이다. 프로야구와 함께 국내 프로스포츠 양대산맥인 프로축구가 은행의 결단으로 든든한 스폰서를 찾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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