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녁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G(게임)-1년 기념행사에서 평창 홍보대사 김연아(가운데)가 이날 처음 공개된 성화봉을 김마그너스에게 건네준 뒤 나란히 서 있다. 강릉/연합뉴스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을 대회 슬로건으로 내건 2018 평창겨울올림픽(2월9~25일) 개막을 딱 1년 앞둔 9일. 빙상(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릴 예정인 강원도 강릉은 ‘G(게임)-1년 축하행사’와 이날 시작돼 나흘 동안 열전에 들어간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종목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는 이날 오후 강릉하키센터 3층 브이아이피(VIP)라운지에서 ‘G-1년 언론설명회’를 열고, 성화봉과 성화주자 유니폼을 처음 선보였다. 이날 설명회에는 외신기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북한의 참석 문제에 대해 질문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희범 위원장은 북한의 참가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올림픽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국가와 선수들이 참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북한도 예외 없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도핑 문제로 평창올림픽 참가가 불투명한 러시아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여러 가지 준비와 대비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러시아 역시 평창올림픽에 참가해 경기력을 발휘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인한 불안한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최근 정치적 이슈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제가 취임한 이후 모든 계약 상황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며, 정치적 상황이 올림픽 준비 행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9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G-1년 언론설명회에서 성화봉과 주자 유니폼이 공개되고 있다.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변천사(맨 왼쪽)와 전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변종문(맨 오른쪽)이 스피드스케이팅 유망주 김태완과 성화봉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조직위 관계자는 이날 공개된 성화봉에 대해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의 해발 700m 고도를 상징하는 700㎜의 높이로 제작됐다”며 “우리나라 겨울철 강풍과 폭설 등 날씨를 고려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꺼지지 않는 불꽃을 유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무게는 1.3㎏, 재질은 상단은 철, 나머지는 알루미늄으로 구성됐다. 성화주자들이 입을 유니폼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흰색으로 만들어졌다.
김연아 2018평창겨울올림픽 홍보대사가 9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 3층에서 입장권 예매 시연을 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조직위 관계자는 입장권 판매와 관련해서는 “방송중계석 등을 제외하면 총 118만석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 중 110만석인 90% 판매, 1746억원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70%, 해외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도 했다.
평창겨울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는 이날 오후 6시 강릉하키센터 3층에서 열린 입장권 온라인 예매 시연에 참석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평창올림픽이 벌써 1년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에 찾아와 많은 응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름이 9일 오후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2018 평창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종목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3000m에서 질주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이날 오후 늦게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7 세계종목별스피드스케팅선수권대회 첫날 여자 3000m에서는 김보름(24·한국체대)이 4분03초85로 자신의 한국기록(4분04초62)을 갈아치웠으나 6위에 만족해야 했다. 1위는 이레인 뷔스트(네덜란드)로 3분59초05. 김보름은 경기 뒤 “한국신기록을 세우긴 했지만, 등수는 많이 밀린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선수들과 격차를 줄였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보름의 주종목은 매스스타트로, 현재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어 내년 평창에서 금메달이 기대된다.
이날 남자 5000m 출전할 예정이었던 이승훈(29·대한항공)이 출전하지 않아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승훈이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2월19~26일)에 주력하기 위해 이번에 5000m와 1만m에는 출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승훈은 팀추월(10일)과 매스스타트(12일)에만 출전한다.
강릉/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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