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왼쪽)가 7일 요넥스 배드민턴단 입단식 뒤 하태권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요넥스 제공
“새로운 용품을 쓰게 됐고 새로운 팀에 왔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한다.”
2016 리우올림픽 뒤 국가대표팀에서 공식 은퇴한 한국 셔틀콕 간판스타 이용대(29). 그가 7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일본의 글로벌 브랜드인 요넥스 배드민턴단 입단식을 하고 제2의 도전을 시작했다. 이용대는 국가대표팀으로 활약할 당시 삼성전기 배드민턴단 소속이었으나 계약이 만료됐고, 요넥스 한국총판인 동승통상(대표 김철웅)이 운영하는 배드민턴단에 10억원 상당(추산)의 연봉을 받기로 하고 입단을 결정했다. 이용대가 이효정과 함께 2008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딸 때 대표팀 코치였던 하태권 감독이 이끄는 팀이다.
이용대는 계약 기간, 계약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며 “선수생활을 얼마나 더 할지 모르지만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 배드민턴 열기가 뜨거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리그에서 활약 중인데 “국내 리그에 포커스를 맞춰 뛸 것”이라며 두 가지를 병행할 뜻도 비쳤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올해 코리안리그를 창설해 연중으로 대회를 치를 예정이어서 팬들은 리그에서 이용대의 활약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게 됐다.
이용대는 해외 리그에 대해 “인도네시아·중국 리그를 다녀왔는데 경기장 시설이나 마케팅 부분 등이 잘돼 있어 너무 부러웠다”며 “작년 인도네시아 리그에서 제 이름을 부르면서 자국 선수처럼 환호해줄 때 소름 끼칠 정도였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도 그런 문화가 생겨 배드민턴이 발전하는 데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이용대가 요넥스 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요넥스 제공
국가대표 은퇴에 대한 아쉬움도 거듭 드러냈다. 이용대는 “태릉선수촌에서 나오니 새벽운동을 안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매일 오전 5시30분 일어나 항상 새벽운동을 했는데 그게 없어진 게 좋다”면서도 “아직까지는 태릉선수촌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항상 몸관리 하고 선의의 경쟁을 했다. 그 점이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러주신다면 국가대표는 항상 들어갈 준비는 돼 있다”고 했다.
하태권 감독은 이용대에 대해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로 기량만 있는 게 아니고 그만큼 겸손하다. 스스로 알아서 훈련할 수 있는 선수다. 팀에 200% 정도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그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선수들도 ‘해보자’고 한다. 팀에서 이용대 효과가 바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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