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경기 침체에 정국 불안…스포츠에 지갑 닫는 기업들

등록 2017-02-06 17:58수정 2017-02-07 00:00

[스포츠통] 프로스포츠 광고·후원 불황
프로야구 팀들 광고매출 줄고
WBC·K리그 메인 후원사 미정
“틈새 마케팅으로 후원 뚫어야”
2013년 3월4일(현지시각) 대만 타이중시 인터컨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제3회 WBC 1라운드 B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6-0으로 완승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3년 3월4일(현지시각) 대만 타이중시 인터컨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제3회 WBC 1라운드 B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6-0으로 완승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작년에도 안 좋았는데 올해는 최악일 것 같아요.”

서울 연고 야구단 마케팅 관계자의 말이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최순실 사태와 대통령 탄핵심판 등으로 정국마저 불안하기 때문이다. 마케팅 관계자는 “선수 연봉이 증가하니까 구단 수입을 더 늘려가야 하는데 후원 기업들이 지갑을 닫았다. 광고 효과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수억원씩 들어가는 광고는 꺼리며 ‘조금 기다려보자’고만 말한다”고 했다.

모그룹이 있는 기업구단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모그룹 없이 네이밍 마케팅으로 운영되는 넥센 히어로즈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이다. 2015년 하반기부터는 불황의 먹구름을 고스란히 체감하고 있다. 목동구장에서 고척 스카이돔으로 홈구장을 옮겼지만 지난해 광고 매출액은 10% 이상 줄었다. 올해 발품을 팔면서 광고를 팔고 있지만 “작년 수준으로만 방어해도 성공”이라는 말이 나온다. 광고주 끌어오기가 쉽지 않다. 홈구장을 옮기면서 관중 수입이 54억원에서 103억원으로 늘어난 게 천만다행이다.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도 경제 불황을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야구클래식이라는 의미가 무색하게 서울 라운드(3월5~10일) 메인 스폰서를 현재까지 구하지 못했다. 각국 선수단 차량 지원 후원도 아직까진 성사되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 마케팅 자회사인 케이비오피(KBOP) 관계자는 “차량 지원은 기아자동차와 계약할 것 같다”면서도 “서울 라운드 자체 메인 스폰서는 계속 접촉 중인데 구하기가 어렵다. 대표팀 전력도 약하다는 이유로 기업들이 후원을 꺼린다”며 한숨을 쉬었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음주 사고로 낙마하는 등의 악재가 발생하면서 스폰서 구하기는 더 힘들어졌다.

지난해 800만 이상 관중을 끌어모은 프로야구가 이런데 프로축구라고 사정이 나을 리는 없다. 프로축구는 3월4일 개막하지만 아직 타이틀 스폰서가 정해지지 않았다. 2011년부터 현대오일뱅크가 계속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왔는데 권오갑 총재(현대중공업 부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이 또한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권오갑 총재가 다시 연맹을 맡게 되면 현대오일뱅크로 계속 가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대안은 별로 없다”고 밝혔다. K리그 타이틀 스폰서료는 35억~40억원으로 프로축구연맹 쪽에서는 “동결만 돼도 만족”이라고 말한다.

몇년간 호황을 누려온 여자프로골프계도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지난 5년간 하이트진로 후원을 받아온 전인지(23)는 새로운 스폰서를 구하고 있지만 지금껏 소식이 없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29) 또한 기존 스폰서(케이비금융그룹)와 연장 계약을 논의 중이지만 도장을 찍었다는 얘기는 없다. 올해 미국 무대(LPGA)에 나서는 박성현(24)은 하나금융그룹과 메인 스폰서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기는 하지만 한참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국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사정은 더 안 좋다. 골프 마케팅 관계자는 “국내에서 시즌이 개막될 때 메인 스폰서 없이 뛰는 선수들이 많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골프 후원은 이름 있는 기업들이 하는 터라 아무래도 시국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각 연맹이나 구단, 그리고 스포츠 에이전트들은 불황에 맞서 틈새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프로야구 구단들은 신제품 시음회 등 관중 대상 샘플링이나 인기 캐릭터를 접목한 이벤트 등을 확장하려 기획 중이고, 프로축구 구단들은 지역 밀착형 마케팅으로 불황을 뚫으려고 한다. 박성현 또한 메인 스폰서 계약 전에 4개의 서브 스폰서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한 스포츠단 마케팅 관계자는 “굵직한 광고 영업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틈새 공략을 할 수밖에 없다. 정국 불안이나 경기 침체에도 스포츠 마케팅을 원하는 니즈는 분명 있다”고 강조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