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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라켓만 쓰던 이용대, 이제 요넥스 쓰는 까닭은

등록 2017-01-25 18:26수정 2017-01-25 21:15

[스포츠통] 국가대표 후원
인기·성적·동호인수 따라 양극화
축구, 8년 1200억원 규모 1위
배드민턴도 연간 수십억 후원
탁구·테니스는 3~6억원 수준
종목 따라 계약조건도 천양지차
배드민턴 여자복식 국가대표 정경은(왼쪽)과 신승찬이 2016 리우올림픽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습. 배드민턴 국가대표 후원사인 빅터의 로고(V)가 유니폼에 선명하게 새겨 있다. 라켓도 빅터 제품이다. 리우네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배드민턴 여자복식 국가대표 정경은(왼쪽)과 신승찬이 2016 리우올림픽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습. 배드민턴 국가대표 후원사인 빅터의 로고(V)가 유니폼에 선명하게 새겨 있다. 라켓도 빅터 제품이다. 리우네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축구,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는 적게는 수십만, 많게는 수백만명의 동호인들이 활약하는 대표 종목들이다. 동호인들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어떤 브랜드의 유니폼을 입고 어떤 회사의 신발을 신느냐, 그리고 어떤 장비를 쓰느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용품업체들은 보통 국가대표 선수들의 국제경쟁력과 동호인 수 등을 근거로 해당 종목 경기단체와 유니폼 등의 용품 후원계약을 한다. 자사 브랜드를 동호인에게 널리 알려 판매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새해 들어 국가대표 용품 후원 재계약 시기가 도래한 배드민턴·탁구·테니스 등 3대 라켓 종목의 경우, 후원액이 천양지차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뚜렷이 보이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공개입찰을 통해 2월10일 국가대표 용품(유니폼을 비롯해, 라켓, 셔틀콕까지 포함) 후원사를 다시 선정할 예정이다. 4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대만 브랜드인 빅터와 일본 브랜드인 요넥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초 빅터는 연간 330만달러(4년 총 1320만달러·추정치)를 써내 요넥스를 제치고 국가대표 용품 후원 재계약에 성공했다. 빅터는 현금 말고도 라켓·셔틀콕 등 용품을 연간 25억원 정도 후원한다.

1980년부터 요넥스가 무려 28년여 동안 배드민턴협회를 후원하며 독주했으나 2009년 초 빅터가 4년 동안 700만달러라는 파격적 후원액을 제시하면서 국가대표 후원사가 됐고, 빅터는 지난 8년 동안 이용대 등 배드민턴 국가대표 용품 후원을 통해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한껏 높였다. 그러나 이번부터 배드민턴협회가 기존 후원사에 우선협상권을 주던 것을 폐지하면서 빅터와 요넥스의 경쟁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빅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 후원계약에 참여하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이용대가 은퇴하면서 대표팀 브랜드 가치가 달라졌고, 2016 리우올림픽에서 한국대표팀이 동메달 1개밖에 따내지 못했는데,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후원 액수를 산출하려고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8년 동안 아쉬움을 곱씹어온 요넥스도 이번에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넥스 한국총판인 동승통상 관계자는 “(국가대표 후원은) 중요한 사안이라 프로모션팀에서 얼마를 써낼지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년 동안 빅터의 배드민턴 국가대표 후원액은 축구 다음으로 많았다. 대한축구협회는 2012년 1월 초 미국의 글로벌 브랜드인 나이키와 1200억원(현금 600억원, 물품 600억원)에 국가대표 후원계약을 맺었다. 보통 4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데 당시에는 8년이라는 장기계약을 택했다. 나이키는 독일 브랜드인 아디다스를 제치고 1996년부터 축구협회와 용품 후원계약을 시작해 독주를 거듭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나이키 유니폼을 입어야 하지만, 신발은 자유롭게 개인이 선택해 다른 브랜드와 후원계약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들은 유니폼은 물론 라켓과 셔틀콕, 신발까지 모두 빅터 제품을 사용하도록 해 과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사냥에 실패한 이용대가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것도 이런 배드민턴협회의 후원계약 방침과 무관하지 않다. 국가대표에서 나온 이용대는 자유롭게 요넥스와 연봉 10억원을 받기로 하고 2월7일 요넥스배드민턴단 입단식을 할 예정이다.

정영식이 2016 리우올림픽에서 탁구 국가대표 후원사인 참피온의 브랜드 엑시옴(XIOM)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고 있다. 리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정영식이 2016 리우올림픽에서 탁구 국가대표 후원사인 참피온의 브랜드 엑시옴(XIOM)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고 있다. 리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축구·배드민턴에 비해 탁구나 테니스는 국가대표 용품 후원계약 내용이 매우 열악하다. 대한탁구협회는 지난 9일 자체 누리집 등을 통해 국가대표 유니폼 후원업체 입찰 공고를 냈다. 국내 브랜드인 참피온이 연간 1억원의 현금과 2억원 상당의 의류 등 용품을 2년간 후원했는데, 계약이 곧 만료된다. 참피온 이전에는 일본 브랜드인 버터플라이가 연간 현금 2억~2억5000만원, 유니폼 2억원을 후원했다. 탁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배드민턴과 달리 유니폼을 제외하고는 탁구화나 라켓, 러버 등은 자유롭게 다른 회사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정현이 지난해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뉴질랜드와의 1회전 때 테니스 국가대표 후원사인 아디다스의 유니폼을 입고 강스트로크를 날리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정현이 지난해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뉴질랜드와의 1회전 때 테니스 국가대표 후원사인 아디다스의 유니폼을 입고 강스트로크를 날리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대한테니스협회도 조만간 아디다스와 용품(유니폼·신발) 후원 재계약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후원액은 현금 1억5000만원, 물품 4억원으로 탁구보다는 좀 나은 편이다. 공 후원사는 두개로 정해졌다. 엘리트 선수들은 헤드, 생활체육인들은 윌슨 브랜드를 사용하는데 각각 연간 5000만원의 현금을 지급받기로 했다고 협회 관계자는 밝혔다.

배드민턴·테니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국가대표 후원계약에 대해 탁구협회 관계자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국제대회 기량이 뛰어나면 용품업체의 후원액도 그만큼 많아지는데 탁구는 요즘 그렇지 못하다”며 “어쩔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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