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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 땅 굳듯…정현, 완벽 업그레이드

등록 2017-01-17 18:38수정 2017-01-17 22:59

호주오픈, 78위 올리보 3-0 완파
그랜드슬램대회 두번째 2회전 진출
서비스 강력해지고 스트로크 단단
서브 보완…첫 성공률 57%로 압도
작년 부상·부진 털고 ‘화려한 컴백’
정현이 17일 오후 멜버른에서 열린 2017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렌소 올리보(아르헨티나)를 맞아 강한 샷을 하고 있다. 멜버른/테니스피플 제공
정현이 17일 오후 멜버른에서 열린 2017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렌소 올리보(아르헨티나)를 맞아 강한 샷을 하고 있다. 멜버른/테니스피플 제공
스트로크는 더욱 단단해졌다. 취약점이던 서비스도 보완돼 더욱 강력해졌다. 범실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한국 남자테니스의 ‘희망’ 정현(21·한국체대)이 완전히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생애 두번째로 그랜드슬램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세계 104위인 정현은 17일 오후 멜버른에서 열린 시즌 첫 그랜드슬램대회인 2017 호주오픈테니스(총상금 5000만호주달러: 440억원) 이틀째 남자단식 1회전에서 78위인 렌소 올리보(25·아르헨티나)를 맞아 스트로트 대결에서 단연 우위를 보이며 1시간45분 만에 3-0(6:2/6:3/6:2) 완승을 거두고 2회전(6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4년부터 본격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 나선 정현이 그랜드슬램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 오른 것은 2015 유에스(US)오픈 이후 두번째이다. 이번까지 6번째 그랜드슬램 본선 진출이었고, 호주오픈에서는 두번째 도전 만에 짜릿한 쾌감을 맛봤다. 단 한번의 승리로 상금 8만호주달러(7000만원)를 확보했다. 2회전 상대는 세계 15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6·불가리아)로 19일 32강을 다툰다. 그는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와 교제했던 선수로 유명하며,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비슷한 스타일로 2014년에 세계 8위까지 오른 강호다. 키가 1m91로 정현보다 6㎝ 크다.

한국 선수의 그랜드슬램대회 남자단식 최고 성적은 이형택(41·은퇴)이 2000년과 2007년 유에스오픈에서 달성한 16강 진출이다. 정현은 본선 3회전까지 이기면 16강에 오르게 된다.

정현이 2017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렌소 올리보를 맞아 포인트를 따낸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멜버른/테니스피플 제공
정현이 2017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렌소 올리보를 맞아 포인트를 따낸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멜버른/테니스피플 제공
정현은 이날 상대 서브게임 중 7개를 브레이크하는 등 일방적 경기를 펼쳤다. 서브 에이스가 4개밖에 터지지 않았지만, 스피드가 좋아졌고, 더 강력해졌다. 첫 서브 성공률은 57%로 48%에 그친 올리보를 압도했다. 더블폴트 역시 1개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정현은 1세트에서 상대 첫 서브게임을 내준 뒤 내리 5게임을 따내는 등 앞서 나갔고 28분 만에 첫 세트를 6-2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강력한 서비스로 상대를 무력화시켰고, 포핸드·양손백핸드 스트로크 모두 거의 흠잡을 데 없었다. 2세트에서는 올리보의 서비스가 살아나 초반 다소 고전했지만, 1-2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3게임을 잡은 뒤 결국 38분 만에 6-3으로 끝냈다. 3세트에서도 초반 2-2로 팽팽히 맞서기도 했지만, 이후 내리 4게임을 가져오며 승부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정현은 지난해에는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본선에 잇따라 출전했지만 모두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이후 부상 등으로 부진에 빠졌다. 이 때문에 한때 51위까지 치솟았던 세계랭킹은 100위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삼일공고 테니스 감독이던 부친(정석진)이 학교 감독을 그만두고 코치로 그의 뒷바라지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 후반기 챌린저급 대회에서 2회 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번 겨울 타이 전지훈련을 통해서는 자신의 약점인 서비스와 체력 보강 등에 나선 끝에 새해 벽두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경기 뒤 현장에 있던 정현 어머니 김영미씨는 “현이가 이전에 노박 조코비치와 맞붙어 졌는데, ‘조코비치보다 멘탈 강한 선수는 없다. 어떤 선수가 와도 할 만하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갑자기 몸이 커져서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필라테스 등을 하면서 밸런스를 찾았다”며 선전 이유를 설명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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