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해 격투기에 나섰던 배우 김보성(50)이 로드FC(대한민국 종합격투기) 신인상을 받았다. 지난 2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로드FC 2016 송년의 밤’ 행사에서다.
김보성은 평소 격투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소아암 어린이를 돕겠다며 힘겨운 감량과 훈련을 한 끝에 지난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곤도 데쓰오(일본)와 맞붙었지만, 오른쪽 눈 부상으로 1라운드에 경기를 포기했다.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아 오른쪽 눈으로만 사물을 보는 그는 공교롭게도 오른쪽 눈을 맞아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었다. 검진 결과 오른쪽 안와골절이었고, 시신경을 다칠 수 있다는 우려로 수술을 포기했다.
이후 김보성은 대전료 전액을 소아암 돕기에 쾌척했다. 김보성은 “훌륭한 파이터가 있는 로드FC에서 경기한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데 신인상까지 받게 됐다. 승리로 통쾌함, 용기, 희망을 주고 싶었는데 작전도 안 지키고 가드 안 올리고 돌격하다 졌다. 더 겸허하게 로드FC와 파이터에게 헌신하라는 의미로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최근 2차 방어에 성공한 권아솔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권아솔은 뛰어난 실력으로 강자가 즐비한 라이트급 정상에 올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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