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를 찾은 관중들이 태극기와 막대풍선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빙질, 경기장 시설 등이 전체적으로 괜찮다. 관중들 응원도 좋았다.”(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최민정)
“경기장이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쇼트트랙 경기는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많이 했는데, 이곳이 올림픽 하기에도 좋다. 빙질도 좋다.”(김동성 해설위원)
2018 평창겨울올림픽 때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릴 예정인 강릉아이스아레나가 테스트 이벤트에서 호평을 받았다.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비교적 깔끔한 대회 운영,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경기장 시설을 보였다는 평가다.
2014년 6월 첫삽을 뜬 강릉아이스아레나는 우여곡절 끝에 2년6개월 만인 지난 14일 공식 개관했다.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3만2399㎡, 관람석 1만2000석 규모로, 5000석인 목동아이스링크보다 두배 이상 크다. 쇼트트랙 경기 때 선수들 부상 방지를 위해 국내 빙상경기장으로는 처음으로 두께 90㎝ 규모의 이동형 안전펜스도 설치했다. 내년 2월16~19일에는 또다른 테스트 이벤트인 2017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빙상장 관리를 맡고 있는 배기태 아이스 메이커는 “시설이 특별하다기보다는 모든 시설이 제대로 돼 있다”며 “경기 전 네덜란드 코치들이 ‘수고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불평도 없었다”고 밝혔다. 평창겨울올림픽 때는 쇼트트랙과 피겨 두 종목이 같은 날 열리는 일정이 있어 세심한 빙질 관리가 필요한데, 이 부문은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18일 오후 프레스룸을 찾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구닐라 린드베리 조정위원장이 경기 진행이나 관중 참여 수준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고 평가했다”며 “주차장 시설(250대 수용)이 모자란다거나 전광판이 너무 좁다, 방송 음향효과가 미진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올림픽 때는 더 완벽하게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관중들도 이번에 예습을 잘한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월드컵에는 대회 첫날(예선) 8484명, 둘쨋날에는 1만320명, 마지막날엔 1만633명 등 많은 관중이 입장해 막대풍선 응원으로 대회장 분위기를 돋워 한층 성숙된 응원 문화를 연출했다. 마지막날에는 김동성 해설위원의 제안으로 파도타기 응원까지 펼쳤다.
강릉/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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