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가 17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막판 역전극으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쇼트트랙 남녀대표팀 간판스타 이정수(27·고양시청)와 심석희(19·한체대)가 1년2개월여 앞으로 다가운 2018 평창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내며 이름값을 해냈다.
이정수는 17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500m 파이널에서 2분14초317를 기록하며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반바퀴를 남기고 3위에서 순식간에 선두로 치고 나서며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를 2위(2분14초373)로 따돌렸다.
이정수가 남자 1500m 금메달을 딴 뒤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지난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며 부활을 알렸던 이정수는 2개 대회 연속 금메달로 평창겨울올림픽에 청신호를 밝혔다. 경기 뒤 이정수는 “주종목인 1500m에서 1등을 해서 평창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2010 밴쿠버겨울올림픽 이후 부상이 있었고, 뜻대로 안 되는 게 많았고, 여러 실패도 겪었다”면서 “코치님이 도와주셔서 멘털도 좋아졌다”고 선전 이유를 설명했다.
심석희가 여자 1500m 결승에서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앞서 열린 여자 1500m 파이널에서는 심석희가 2분32초346의 기록으로 캐나다의 마리안 생젤레(2분32초407)를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시즌 월드컵 1~3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매번 금메달을 땄던 심석희는 이번 대회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며 장거리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심석희는 이번 시즌 월드컵 여자 1500m 세계랭킹에서도 4만 포인트를 달성해 1위를 지켰다.
심석희는 이날 5바퀴를 남기고 1위 자리에 올라선 뒤 계속 선두를 유지했다. 캐나다의 킴 부탱과 선두 자리를 다투다 마지막 반 바퀴를 남기고 생젤레와 치열한 선두 싸움 끝에 간발의 차이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심석희는 경기 뒤 “관중들이 많이 찾아와 주셔서 좋은 기운을 받고 뛰었다. 이번 경기를 경험 삼아 평창겨울올림픽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심석희가 금메달을 획득한 뒤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여자 1000m 결승에서는 기대를 모았던 최민정(18·서현고)이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가 1분29초339로 1위를 차지했고, 최민정은 1분29초432를 기록했다. 최민정이 이번 시즌 월드컵 여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 1000m 결승에는 한승수(25·국군체육부대), 홍경환(17·서현고), 임경원(23·화성시청)이 출전했지만 각각 4, 5, 6위에 그쳤다. 한국 대표팀은 대회 마지막날인 18일 남녀 500m와 1000m(2차 레이스), 계주에서 다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강릉/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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