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왼쪽 둘째)가 11일(현지시각) 독일 호흐퓌겐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알파인 유로파컵 평행대회전(PGS) 2차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뒤 코칭스태프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스키협회 제공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이상호(21·한국체대3)가 세계적 강호들이 출전한 유럽 무대에서 두각을 내면서 2018 평창겨울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상호는 11일(현지시각) 독일 호흐퓌겐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유로파컵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PGS) 2차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 전날 1차 대회와 같은 성적이다. 유로파컵은 월드컵보다 한 단계 아래인 대회이지만 세계적인 스타들이 출전해 새 시즌 월드컵을 앞두고 몸을 푸는 대회. 예선을 통해 상위 16명을 추린 뒤 토너먼트 방식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상호는 예선 1·2차전 합계 1분03초72를 기록해 3위로 16강에 오른 뒤 대표팀 라이벌 최보군(27·국군체육부대), 세계 2위 안드레이 소볼레프(러시아) 등을 차례로 누르고 결승까지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전날 결승전에서 만나 패배를 안겨줬던 실뱅 뒤푸르(프랑스). 이상호는 전날 0.1초 차로 패한 데 이어 이번에는 0.05초 차로 지고 말았다. 이상호는 경기 뒤 “어제 경기를 치러 체력부담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점에서 더욱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곧바로 이어지는 시즌 첫 월드컵도 좋은 성적으로 시작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헌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 코치는 “이상호가 세계 2위 소볼레프와의 4강전에서 자신이 보유한 테크닉의 진가를 보여주며 시종일관 완벽한 라이딩을 구사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정상급 선수임을 보여줬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상호는 12일 이탈리아 카레차로 이동해 15일부터 시작되는 2016~2017 월드컵 첫 대회에 출전해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