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빅에어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가 23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공식 연습을 하고 있다. 24일까지 공식 연습 뒤 25~26일 예선과 결선 경기가 열린다. 평창/연합뉴스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을 공식 슬로건으로 내건 2018 평창겨울올림픽(2018년 2월9~25일)이 442일(24일 현재) 앞으로 다가왔다. 2018 평창을 미리 볼 수 있는 사전행사인 ‘테스트 이벤트’가 이번주를 시작으로 내년 4월 초순까지 이어져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끌 전망이다. 총 28개 테스트 이벤트 중 지난 2월 이미 2개(2016 국제스키연맹 남자 알파인 스키 월드컵, 스노보드·프리스타일 월드컵)가 치러졌는데, 나머지 26개가 연이어 열려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에 앞서 대회 시설, 운영 등 여러 가지를 점검하게 된다. 겨울올림픽에서는 7개의 설상 종목(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프리스타일 스키, 바이애슬론, 노르딕 복합, 스키점프, 스노보드), 5개의 빙상 종목(쇼트트랙·피겨·스피드스케이팅, 컬링, 아이스하키), 3개의 슬라이딩 종목(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 총 15개 세부종목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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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의 묘기’ 스노보드 월드컵 가장 먼저 열리는 설상 종목 테스트 이벤트는 오는 25~2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리는 2016~2017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빅에어 월드컵이다. 빅에어는 거대한 점프대에서 스노보드를 타고 급하강을 하다가 도약해 점프와 회전, 착지, 비거리 등의 기술을 겨루는 겨울스포츠다. 이번 테스트 이벤트에서는 높이 33m, 최대 경사각 40도의 슬로프에서 경기를 치른다. 출발지점에서 착지지점까지의 높이는 약 49m에 이른다. 23개국에서 156명의 선수단(남자 56명, 여자 39명, 임원 61명)이 참가한다. 미국이 15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고, 캐나다 10명, 핀란드 6명에 이어 한국과 오스트리아, 프랑스, 영국, 노르웨이, 스위스에서 각각 5명의 선수가 최종엔트리 등록을 마쳤다.
2014 소치겨울올림픽 슬로프스타일 여자 금메달리스트인 제이미 앤더슨(26·미국)을 비롯해, 2015~2016 시즌 슬로프스타일 국제스키연맹 랭킹 2위인 칼리 쇼어(22·미국), ‘더 월드 루키 투어’ 2014 시즌 여자 챔피언으로 스노보드의 떠오르는 신성인 케이티 오머로드(19·영국) 등이 주목할 선수들이다. 남자의 경우 소치올림픽 슬로프스타일 동메달리스트인 마크 맥모리스(22·캐나다), 2015~2016 빅에어 1위 맥스 패럿(22·캐나다), 2015 세계스노보드선수권 빅에어 1위 로페 톤테리(24·핀란드), 2016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컵 슬로프스타일 1위 세바스티안 투탄(23·캐나다) 등이 나온다.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이번 스노보드 빅에어 월드컵을 통해 대회 시설과 운영 능력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이뤄지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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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 종목은 쇼트트랙 월드컵 4차로 스타트 빙상 종목의 테스트 이벤트는 오는 12월16~18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차 월드컵으로 출발한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인 심석희(한국체대)와 최민정(서현고), ‘신성’ 김지유(화정고) 등이 나온다.
내년 2월9일부터 나흘 동안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리는 2017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는 특히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여자 500m 겨울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의 질주를 지켜볼 수 있다. ‘겨울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의 테스트 이벤트는 내년 2월16일부터 나흘 동안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 4대륙 선수권대회다. 이밖에 2017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2월16~26일·강릉컬링센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18살 이하(U-18)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Ⅱ 그룹A 경기와 여자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Ⅱ 그룹A 경기(4월2~8일·강릉 및 관동하키센터)도 이어진다.
오는 12월16~18일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가 열릴 예정인 강릉아이스아레나. 2018 평창겨울올림픽 때는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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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의 향연 ‘슬라이딩 종목’ 그동안 국내에 경기장이 없어서 관람 기회가 적었던 슬라이딩 종목의 테스트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2016~2017 루지 월드컵 & 팀계주 월드컵(2월17~19일·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2016~2017 봅슬레이·스켈레톤 월드컵(3월17~19일·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등이 줄줄이 열린다.
테스트 이벤트를 보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예매해야 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 9월30일부터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와 4대륙 피겨선수권 입장권을 온라인으로 예매하고 있다. 두 대회 티켓 가격은 최저 5000원이다. 피겨는 최대 5만원까지 올라간다. 다만, 피겨 전 경기 입장권은 4만5000원부터 23만원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