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머리가 지난 16일 상하이 롤렉스 마스터스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테니스 남자단식 부동의 세계 1위를 달리던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가 최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사이, 세계 2위 앤디 머리(29·영국)가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계 최강 자리가 바뀔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머리는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 시리즈인 상하이 롤렉스 마스터스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19위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을 2-0(7:6<1>/6:1)로 누르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마스터스 1000 시리즈에서는 시즌 두번째이자 통산 13번째 우승. 또한 정규 투어 통산 41번째 정상 등극이기도 하다.
경기 뒤 머리는 “지난주보다 이번주 플레이가 더 좋았다는 느낌이다. 모든 경기에서 아주 깔끔하게 공을 치고 있다”며 컨디션이 최고조임을 시사했다. 머리는 올해 윔블던과 2016 리우올림픽 남자단식에서 잇따라 우승한 바 있다.
머리는 이번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1000점을 따내 조코비치와의 랭킹포인트 차이를 915점으로 줄였다. 머리는 이번 시즌 아직 3개의 대회 출전을 남겨놓고 있어 경기 결과에 따라 조코비치를 따라잡을 수도 있다. 머리는 “나는 분명히 세계 1위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최근 몇달 동안 나는 이를 증명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4강전에서 아굿에게 0-2(4:6/4:6)으로 지는 등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